'그놈 목소리' 수사 현장서 바로 분석…경찰 사용 개시

국과수 이어 세계 첫 음성분석모델 19일부터 활용
혐의자·범죄음성 간 유사도 판별…'신속 수사' 기대

오는 19일부터 세계 최초로 개발된 인공지능(AI) 기반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 음성분석 모델'이 일선 수사현장에서도 활용된다. 범죄자의 음성을 즉시 판독할 수 있어 보이스피싱 범죄 수사와 범인 검거에 보다 속도가 붙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행정안전부는 보이스피싱 음성 분석모델을 경찰 내부망인 '전화사기 수사지원시스템'에 탑재해 19일 운영 개시한다고 18일 밝혔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어 전국 수사 경찰관들도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을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그동안 경찰 수사 과정에서 음성감정이 필요한 경우 국과수에 일일이 의뢰해야 했으며 결과 회신까지 2~3주 가량 소요돼 영장청구 등 시급한 수사 절차 진행에 어려움이 있어왔다.

보이스피싱 음성분석 모델은 국과수의 제안으로 행안부가 3억원을 지원해 세계 최초로 개발해냈다.

AI의 딥러닝(deep learning) 기술을 기반으로 보이스피싱 사기범의 목소리를 단 30초 만에 약 97%의 정확도로 판독하고 유사 음성끼리 묶어 범죄자 그룹(군집)화까지 가능하다. 국과수가 해외에서 도입해 사용해온 기존 모델보다는 음성 판독률이 77% 가량 높다.

국과수는 지난 2월 말부터 9월까지 이 모델을 활용해 사건 78건에 대한 음성감정을 실시해 수사 당국에 그 결과를 제공한 바 있다.

행안부는 수사 현장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실무 교육과정을 확대 운영하기로 했다.

다음달 중 수사 및 관계기관을 대상으로 집중교육을 실시한다. 추후 교육과정을 연 2회 정기교육 형태로 운영할 방침이다.

이상민 행안부 장관은 "범죄 혐의가 의심되는 용의자의 음성을 이미 확보된 범죄 가담자의 음성과 바로 비교·분석할 수 있게 돼 범죄자 특정과 영장 신청·검거·여죄 등 보다 빠른 수사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의 안전한 일상과 직결되는 분야는 데이터 기반의 과학행정이 우선적으로 필요한 영역"이라며 "관계기관과 함께 데이터 분석과 활용도를 높여 국민의 삶에 실질적 변화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덧붙여 강조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