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치' 체중 감량 상관성 과학적 확인…코호트 분석으로 증명

세계김치연구소, 중앙대와 한국인 유전체역학조사 분석
40~69세 성인 남성 김치 섭취 시 비만 발병률 12% 낮아
주 1.5회 깍뚜기 섭취 여성, 비섭취자 比 복부비만 11%↓

김치의 항비만 효과가 과학적으로 검증됐다.

세계김치연구소는 비만 대상자의 김치 섭취와 체중 감소와의 상관성을 한국인 영양조사를 기반으로 '코호트 분석'을 통해 세계 최초로 규명했다고 12일 밝혔다.



코호트 연구(Cohort study)는 특정 요인에 노출된 집단과 노출되지 않은 집단을 추적하고 연구대상 질병의 발생률을 비교해 요인과 질병 발생 관계를 조사하는 연구법이다.

기존 동물모델을 이용한 항비만 기능성 연구는 동물과 사람의 생물학적 차이로 인해 연구 결과를 인체에서 재현하는데 한계가 있었으나 다양한 인구집단을 대상으로 김치 섭취, 건강 상태, 신체활동 및 사회적 요인 등 통합적으로 조사한 대규모 코호트 영양역학 분석방법은 높은 신뢰도를 갖는다.

이번에 세계김치연구소 김치기능성연구단 홍성욱 박사팀은 중앙대 신상아 교수팀과 함께 총 5만 8290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김치 섭취와 체중 감소와의 상관성을 분석했다.

연구팀은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의 대규모 코호트 역학자료인 한국인 유전체역학조사(KoGES) 자료를 통해 13년(2004~2016년) 동안의 식사 조사와 신체계측 데이터를 분석해 김치 섭취와 비만의 연관성을 연구했다.

연구 결과 김치를 매일 2~3회(50g/회)씩 섭취하면 1회 미만 섭취군에 비해 비만지표인 체질량지수 감소량이 약 15%로 나타났다. 이는 김치가 비만을 예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특히 비만 남성(25≤BMI<30㎏/㎡)의 경우 정상체중(BMI<25㎏/㎡)으로 돌아가는 체중개선 효과도 김치가 보유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또 연구팀은 40~69세의 11만 5726명을 대상으로 김치 섭취와 비만 간의 관련성을 분석키 위한 단면연구를 진행해 남성의 경우 하루 1~3회 김치를 섭취하면 비만 발병률이 약 12% 낮아진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가장 많이 섭취한 배추김치의 경우 남성에서 비만 및 복부 비만 발병률이 각 10% 낮췄고 깍두기를 섭취한 남성(3.5회/주)과 여성(1.5회/주) 모두에서 복부 비만 발병률이 비섭취자 대비 남성은 8%, 여성은 11% 가량 각 낮았다.

이번 김치 섭취와 비만과의 영양역학 코호트 연구는 식품과학기술 분야 국제 학술지인 '푸드앤 펑션(Food & Function, IF 6.317)'에, 영양역학 단면조사 연구는 영국의학협회 국제 학술지인 '비엠제이 오픈(BMJ open, IF 2.9)'에 각각 게재됐다.

세계김치연구소 장해춘 소장은 "이번 연구는 김치 섭취 시 항비만 효과가 있음을 동물모델 실험이 아닌 실제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대규모 역학자료를 통해 처음으로 확인한 것"이라며 "국내외 관련 연구진들과 협력해 임상시험 연구 등을 추진할 예정이며 외국인들에게도 김치의 항비만 효능을 공유, 김치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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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취재본부장 / 유상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