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유가족 국회 앞 오체투지…"연내 특별법 통과를"

"독립적 조사기구가 진상규명 해주길"
"자식잃은 부모들의 마지막 경고·호소"
오는 20일 본회의까지 매일 오체투지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오는 20일 열리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의 특별법 통과를 촉구하며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서 오체투지에 나섰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유가협)와 시민대책회의(대책회의)는 18일 오전 10시29분 서울 영등포 여의도 국회 앞에서 오체투지에 나서며 "이태원 특별법 제정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이정민 유가협 운영위원장은 "어렵게 국정조사를 시작하고도 어처구니 없는 핑계와 방해로 국정조사 기간의 반을 날려버린 데 더해 증인들의 거짓 증언과 비협조적 자료 제출로 국정조사는 부실하게 끝을 맺고 말았다"며 "모든 의혹을 풀어낼 듯 요란하게 시작한 특수본 수사가 윗선으로의 수사는 아예 시도조차 하지 않고 종결돼버리는 분노스러운 상황들을 목격해야 했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이에 우리는 진상규명 특별법을 청원하고 이 특별법을 통해 만들어진 독립적 조사기구가 진상규명을 해주길 바라는 희망을 하루하루 힘겹게 버텨오고 있다"며 "국회는 우리의 간절한 소망에 응답하지 않았고 결국 유가족들이 폭염과 폭우 속에서 고된 사투를 벌이며 패스트트랙을 태워 지금 여기까지 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는 20일 본회의에 이태원 특별법을 여야 합의로 분명하고 확실하게 통과시켜 주길 바란다. 자식잃은 부모들의 마지막 경고이자 간곡한 호소이니 절대 허투루 듣지 마시길 부탁드린다"고 덧붙였다.

또다른 유족의 어머니는 "단지 우리 아이들이 추억을 만들고자 갔던 이태원에서 왜 못 돌아왔는지가 궁금하다"며 "여당은 국회 최다의원이 발의한 10·29 재발방지 특별법에 동의해 21대 국회 본회의에서 특별법이 통과될 수 있도록 협조해달라"고 촉구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기독교·불교·천주교·원불교 등 4대 종단 종교인들도 연대했다.

이들은 기자회견을 마친 뒤 국회 정문을 시작으로 국회 한 바퀴를 돌며 오체투지를 진행했다. 이들은 임시국회 첫 본회의인 오는 20일까지 매일 오체투지를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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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