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 고용률 60.5% '역대 최고'…月평균 약 246만원 받는다

하나재단, 2023년 실태조사 결과 발표
차별·무시 경험 16.1%, 역대 최저 기록

남한에 정착한 북한이탈주민들이 받은 올해 월 평균 임금은 약 246만원이라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경제활동 상태와 정착 환경은 지난해보다 전반적으로 개선됐다.



통일부 산하 남북하나재단이 27일 발표한 '2023년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의 올해 월 평균 임금은 245만7000원으로 지난해보다 7만3000원 올랐다.

이는 일반국민의 월 평균 임금보다 55만원 낮다.

임금 근로자의 평균 근속 기간은 36.3개월로 지난해보다 1개월 증가했다.

월평균 임금과 평균 근속기간은 북한이탈주민의 생활 수준을 가늠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다.

북한이탈주민의 경제활동 참가율은 63.4%로 지난해보다 0.4%포인트(p) 높아졌다. 고용률은 1.3%포인트 높아진 60.5%로 실태조사 실시 이래 가장 높았다.

반면 실업률은 지난해보다 1.6%포인트 하락한 4.5%로 역대 가장 낮았다.

북한이탈주민들이 체감하는 남한 생활에 대한 주관적 평가지표인 '남한생활 만족도'는 79.3%로 지난해의 77.4%보다 1.9%포인트 증가했다. 이는 실태조사 이래 역대 최고치다.

만족한다는 이유로는 '자유로운 삶을 살 수 있어서(41.0%)'란 답변이 가장 많았다. 반면 불만족 이유로는 '가족과 떨어져 살아야 해서(28.3%)'가 가장 높았다.

북한이탈주민이라는 이유로 차별 또는 무시당한 경험이 있다는 비율은 지난해(19.5%)보다 3.4%포인트 하락한 16.1%로 조사 이래 가장 낮았다.

차별·무시당한 이유로는 '문화적 소통방식이 다르다'(72.8%)를 1순위로 꼽았다. 뒤이어 '북한이탈주민에 대한 부정적 인식'(45.5%), '전문적 지식과 기술 등에 있어 남한 사람에 비해 부족'(16.4%) 등의 순이었다.

북한이탈주민이 느끼는 '사회경제적 성취 만족도'와 '자신과 자식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가능성'은 모두 지난해보다 상승했으며, 일반국민보다도 높았다.

현재의 사회경제적 성취 만족도는 59.8%로 지난해(54.1%)보다 5.7%포인트 올랐다. 일반국민의 31.8%보다 28.0%포인트 높은 수치다.

개인의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가능성은 71.3%로 지난해(69.6%)보다 1.7%포인트 증가했다. 일반국민의 26.4%보다 44.9%포인트나 높다.

자식 세대의 사회경제적 지위 개선 가능성을 높다고 답한 북한이탈주민 비율 역시 66.0%로 일반국민의 29.1%보다 36.9%포인트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더 나은 남한 생활을 위해 필요한 지원으로는 '취·창업 지원'을 꼽은 비율이 21.7%로 가장 높았다. 뒤이어 '의료 지원'(18.1%), '교육 지원'(14.3%) 등의 순이었다.

조민호 재단 이사장은 "북한이탈주민의 경제활동 상태와 정착 수준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점을 확인할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

남북하나재단은 지난 2011년부터 매년 북한이탈주민 실태조사를 실시해오고 있다. 올해 조사는 1997년 1월부터 2022년 12월까지 국내에 입국한 만 15세 이상 북한이탈주민 중 2500명을 대상으로 시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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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