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경비원들 "열심히 일했는데 해고통보가 새해 선물"

용인 죽전 W아파트 경비원·미화원들, 29일 규탄집회
3개월 쪼개기 계약에 고용불안 시달렸다…부당해고 주장

용인시 죽전의 한 아파트 경비원·미화원들이 최근 해고통보를 받은 가운데 이의 부당성을 알리는 규탄집회가 열렸다.



29일 용인 죽전의 W아파트에서 용인경비노동자협회, 용인비정규직상담센터 관계자와 노동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부당해고 철회 및 동대표회장 규탄대회를 가졌다.

용인비정규직상담센터 김영범 소장의 사회로 시작한 대회에는 경과보고와 해고통보된 경비반장의 발언, 그리고 입주민을 대표해 동대표회장을 지냈던 노인회장 등이 동참했다.

이날 경비반장 서 모씨는 "2년동안 근무하면서 쪼개기 계약으로 3개월씩 6번의 계약서를 작성했다. 쪼개기 계약을 하는 이유는 경비원들을 다루기 쉽게 하기 위한 수단으로 3개월 근로계약서를 쓴 경비원들은 입도 닫고, 귀도닫고, 시키면 시키는대로 일할 수 밖에 없었다"며 "경비원들은 고용불안에 시달리면서도 주민들을 위해 열심히 일했는데 그 대가가 해고냐"면서 울분을 토로했다.

이순희 노인회장도 "경비원, 미화원들은 너무 성실하고 부지런하게 일했는데 왜 해고를 시키는지 입주민들은 이해 할 수 없고, 화가나서 노인회 회원들도 함께 이 자리에 섰다"라고 말했다.

경비원들은 부당해고 철회 서명운동과 촛불집회 등을 계획하고 있으며, 용인서부경찰서에 집회신고를 한 뒤 규탄집회를 이어갈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아파트는 최근 경비용역업체가 바뀌면서 경비원과 미화원 등 8명이 근무하고 있으나 완전한 고용승계가 이뤄지지 않은 채 해고를 둘러싸고 아파트와 노동자 사이에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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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