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5회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
10도 안팎 쌀쌀한 날씨에도 약 300명 입수
'푸른 용의 해' 갑진년(甲辰年) 첫날을 서귀포 바다에 입수하며 힘차게 시작한 시민들은 새해에는 모두가 평화롭길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1일 제주 서귀포시 중문색달해수욕장에서 열린 '제25회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에 참가하기 위해 제주시 조천읍에서 온 박선용(71)씨는 "수영을 시작한 지 3년이 됐는데, 동호회 회원들과 함께 참가하게 됐다"면서 이같은 소망을 전했다.
일흔이 넘은 나이에도 사각 수영복과 수영모만 걸친 채 바다에 뛰어든 박씨는 "매일 뉴스에 정치인들이 싸우는 얘기만 나와서 피곤하다"며 "새해에는 서로 칭찬하고 협력하면서 국민을 위해 일하는 모습을 봤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한파는 없었으나 낮 최고기온이 10도 안팎에 머물며 쌀쌀한 날씨를 보였음에도 사전에 입수를 신청하거나 현장에서 접수한 약 300명의 참가자는 거침없이 바다로 내달렸다.
낮 12시10분부터 시작된 입수는 참가자들의 안전을 위해 150명씩 나눠 진행됐다. 입수 참가자에게는 기념 메달과 기념품도 제공됐다.
중국 상하이에서 친구 11명과 함께 참가한 맹 샤오펑(60·여)씨는 "추억을 남기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며 "올해에는 전쟁 없는 평화로움 속에서 모두가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서귀포시 표선면에서 온 유하은(9) 양은 "추웠지만 재밌었다"며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했으면 좋겠다"고 웃어 보였다.
서귀포시가 주최하고 (사)서귀포시관광협의회가 주관하는 이번 대회는 서귀포시의 겨울철 대표 행사로, 2000년 처음 개최한 뒤 20년 이상 이어져 오고 있다.
서귀포 겨울바다 국제펭귄수영대회는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진한 '2023~2024 한국 방문의 해 K-컬처 관광이벤트 100선'에 선정되기도 한 제주 대표 행사다.
시는 행사의 백미인 펭귄수영 입수 외에도 국내외 관광객은 물론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행사를 만들기 위해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했다.
EDM DJ 축하공연, 펭귄 닭싸움과 씨름왕 선발대회, 어린이 행운 거북알 찾기, 신년 타로점 운세 등 부대 프로그램과 경품 이벤트 등이 다채롭게 마련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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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