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학통지서 발송된 아동 수 41만3056명
"취학률 평균 96%"…신입생 39만대 전망
저출생 문제로 40만명선 첫 붕괴 가시화
학교 사막지대 더 빠르게 나타날 가능성
올해 초등학교 예비소집이 시작된 가운데, 저출생으로 인해 신입생 수 40만명 선이 사상 처음으로 깨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3일 교육부에 따르면 취학통지서 발송이 끝난 지난해 12월20일 기준으로 올해 3월 새 학기 초등학교 취학 대상 아동은 41만3056명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2018년부터 2022년까지 초등학교 취학률은 평균 96% 수준이었다"며 "매년 적게는 95%에서 많게는 96.5% 사이를 오가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고려해 단순 계산하면 올해 초등학교 1학년 신입생 수는 많아도 39만6500여명 수준으로 예측돼 사상 처음 40만명대 아래로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
한국교육개발원(KEDI) 교육기본통계를 보면 지난해 4월 기준 초등학교 1학년 학생은 40만1752명이었다.
취학통지서를 받았어도 매년 초 예비소집을 마친 뒤 해외 이주나 건강상 이유 등으로 취학 유예·면제 등을 신청하는 아동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취학 대상자 규모는 주민센터에서 입학 전해 10월부터 12월 말까지 파악한 아동 수를 기준으로 정해진다.
올해 취학 대상 연령은 2017년생으로 통계청에 따르면 출생아 수는 35만7771명이었다. 여기에 주민센터로 조기입학을 신청한 아동, 전년도에 입학연기 또는 질병·발육 등 취학유예를 신청했던 아동이 더해진다.
저출생 탓에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40만명대를 밑돌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 건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6년 출생아 수는 40만6243명이었지만 올해 취학 대상인 2017년생 수는 35만7771명으로 40만명대가 처음 깨진 상태였기 때문이다.
초등학교 신입생 감소세는 앞으로 더 급격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서울 지역 취학 대상 아동 수는 2022년 7만442명, 지난해 6만6324명, 올해 5만9492명으로 해가 바뀔 때마다 앞자리가 줄고 있다.
출생아 수를 보면 2018년생 32만6822명, 2019년생 30만2676명에서 2020년생 27만2337명으로 40만명대가 깨진 지 4년 만에 30만명대 밑으로 하락한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빠르면 2~3년 뒤 초등학교 신입생 수도 20만명 선으로 추락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이어 2021년에는 26만562명, 2022년 24만9186명이 태어났는데 지난해 3분기(7~9월) 합계출산율은 0.7명으로 2009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최근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러한 우리나라의 인구 감소 속도가 흑사병 창궐로 인구가 급감했던 14세기 중세 유럽 시기보다 더 빠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처럼 초등학교 신입생 수가 가파르게 감소하면서 농산어촌 뿐만 아니라 서울과 같은 대도시에서도 강남, 목동 등을 제외한 지역부터 학교들이 문을 닫는 '사막지대'가 나타날 가능성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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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