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행 혐의 피고인 "정신과 치료"…집유 요청
판사가 거부하자 판사석 뛰어들어 폭행해
판사, 머리에 가벼운 부상…보안관도 다쳐
누리꾼, 선 넘은 행동 비판…법정 보안 지적도
미국의 법정에서 재판을 받던 피고인이 집행유예 선고 요청을 거부한 판사를 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건 영상은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공유돼 충격을 줬다.
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에 따르면, 사건은 이날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지방법원에서 일어났다.
SNS에 올라온 사건 당시 영상을 보면, 폭행 혐의로 기소된 피고인 데브라 레든(30)은 유죄를 인정하고 선고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레든의 변호사는 재판을 맡은 메리 케리 홀서스 판사에게 정신과 치료 등을 이유로 집행유예를 선고해달라고 요청했다.
그러나 홀서스 판사는 레든의 전력(前歷)을 문제 삼으며. 변호사의 요청을 거부했다. 그 순간 믿기 힘든 장면이 펼쳐졌다. 레든이 갑자기 판사석으로 몸을 날려 홀서스 판사를 공격한 것이다. 레든은 판사를 덮쳐 쓰러뜨리고 폭행하기 시작했다.
법정에 있던 보안관 등이 레든에게 달려들어 제지했지만, 레든은 이를 뿌리치고 계속 홀서스 판사를 공격하려고 했다. 한동안 몸싸움이 벌어진 끝에 결국 보안관 등이 레든을 제압해 수갑을 채웠다.
레든의 공격을 받은 홀서스 판사는 머리에 가벼운 부상을 입긴 했지만, 다행히 크게 다치진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폭행을 제지한 보안관도 부상을 당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법원 기록에 의하면 판사를 공격한 레든은 이전에도 수차례 감옥살이를 했다. 2015년엔 절도 혐의로 최소 19개월의 징역을 선고받았고, 2021년엔 가정폭력 혐의로 복역했다. 그는 이번 사건에서 저지른 폭행 혐의로 추가 기소됐다.
사건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법의 심판을 무시하고 폭력을 휘두른 레든의 행동에 비판을 쏟아냈다. 한편으로 "법정의 보안이 끔찍할 정도로 불충분하다"고 지적하는 댓글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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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 훈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