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민 29% "제주4·3 정명(正名)은 4·3 사건"…'양민학살'도 24%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 도민인식조사 결과 발표
도민·청소년·유족 대상 설문…항쟁·양민학살 응답도

제주4·3의 올바른 이름이 '4·3 사건'이라고 생각하는 도민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제주4·3 정명(正名) 도민인식조사 결과 공유회'를 17일 개최했다.



4·3특별위원회는 4·3 정명에 대한 인식을 알아보기 위해 제주도민(308명), 청소년(110명), 유족(100명)을 대상으로 지난해 10월28일부터 11월11일까지 15일간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조사 결과 3개 그룹 모두 적합한 이름으로 '4·3 사건'을 선택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응답 비율은 도민 28.9%, 청소년은 49.1%, 유족은 29.0%였다.

이어 도민은 '4·3 양민학살'(24.0%), '4·3 (민중)항쟁'(19.8%), '4·3 폭동'(7.1%) 순으로 답했고, 청소년은 '4·3 양민학살'(16.4%), '4·3 (민중)항쟁'(14.5%), '4·3 폭동'·'4·3 통일운동'(3.6%)로 조사됐다. 유족은 '4·3 (민중)항쟁'과 '4·3 양민학살'로 응답한 비율이 각 26.0%였고, '4·3 폭동'이라고 답한 비율은 5.0%였다.

도민과 유족을 대상으로 4·3 정명을 위해 필요한 과제 중 우선순위를 제시해달라고 물은 결과 '4·3 발생 시기의 추가 진상조사 실시'라고 답한 비율이 도민 50.6%, 유족 58.0%로 가장 높았다.

또 4·3 발생과 사태 확산의 가장 큰 책임자로는 도민(29.5%), 청소년(46.4%), 유족(39.0%) 모두 이승만 정부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았다.

4·3의 국제적 해결을 위해 당시 미군정 활동에 대한 진상규명을 실시하고 이를 토대로 미국정부가 사과해야 한다는 의견에도 3그룹 모두 동의 비율이 높았다. 응답 비율은 도민 매우 동의 17.2%, 대체로 동의 43.5%, 청소년 매우 동의 19.1%, 대체로 동의 43.6%, 유족 매우 동의 36.0%, 대체로 동의 40.0%였다.

한 권 제주도의회 4·3특별위원장은 "제주4·3평화재단에 있는 백비에 통일이 되는 그날 진정한 4·3의 이름을 새길 수 있다고 제시하고 있는 만큼 4·3 정명은 예민하고 어려운 주제일 수 있으나 정의로운 해결에 꼭 필요한 과제"라며 "이번 도민인식조사를 계기로 4·3 정명 운동의 방향성과 추진 계획을 마련하는 데 도민적 공감대가 형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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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