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금세탁 총책 등 일당 기소
아파트 재개발 투자 등으로
'범죄 수익금' 자금 세탁
해외에 서버를 둔 도박 사이트를 운영하며 수백억 원 상당의 수익금을 세탁한 일당이 붙잡혔다.
이들은 슈퍼카를 수입판매하거나 백남준과 피카소의 미술품을 구입하고, 강남 신사동 빌딩 등 부동산을 매입하는 수법으로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지검 강력범죄수사부(부장검사 김보성)는 22일 A(30대)씨가 운영하는 해외 도박사이트 조직의 범죄 수익금을 세탁한 혐의로 자금세탁총책 B(40대)씨 등 4명을 구속 기소하고, 5명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밝혔다.
검찰에 따르면 B씨 등은 2018년 7월부터 2022년 8월까지 A씨 조직의 범죄 수익 550억원을 자금 세탁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2017년 2월부터 필리핀에 서버와 사무실을 두고 국내 조직원 등과 16개 도박사이트를 운영해 왔다. 이후 도박개장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게 되자 A씨는 2019년 5월 해외로 도피했고, 현재 인터폴 적색수배 중이다.
검찰 수사 결과 A씨와 B씨의 주도로 범죄수익금을 ▲슈퍼카 수입판매 ▲아파트 재개발 등 투자 ▲강남 신사동 부지, 해운대 고급 아파트 등 부동산 매입 ▲초고가 슈퍼카(40억원 상당의 부가티) ▲유명작가 미술품(백남준, 피카소作) ▲명품 시계(6억원 상당의 리차드밀) 구입 등의 수법으로 총 550억원을 세탁한 사실이 드러났다.
특히 이들은 자금 세탁을 위해 타이어 회사를 인수하거나, 어선을 구입하는 등의 수법으로도 자금을 세탁한 것으로 밝혀졌다.
B씨는 또 페이퍼컴퍼니 등을 이용해 차명으로 부동산을 보유하기도 하고, 강남 신사동 부지를 164억원에 매입해 빌딩을 신축하는 등 상당 부분의 범죄 수익금을 부동산에 투자했다고 검찰은 설명했다.
B씨는 범죄수익금으로 구매한 부가티 시론(40억원 상당)과 하이앤드 명품 시계 리차드밀(3억~6억원 상당) 등으로 자신의 부를 과시하며 성공한 사업가 행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해외 도피 중인 A씨의 지시에 따라 국내 자금관리책 등은 매일 현금 6억원씩 인출해 정기적으로 자금 세탁책들에게 전달했다고 밝혔다.
부산지검은 범죄수익 환수에 중점을 두고 총 450개 계좌를 추적하고 주거지와 법인 사무실, 범죄수익 은닉장소로 추정되는 컨테이너·농막 등에 대한 압수수색 등으로 은닉 재산을 추적했다.
그 결과 부산지검은 피고인들이 자금 세탁한 550억원 중 535억원(97%) 상당의 책임재산을 확보했다.
검찰은 B씨가 차명으로 보유한 강남 신사동 부지 및 신축빌딩, 해운대 고급 아파트 등 부동산 합계 445억원과 금융자산 20억원을 추징보전 했다. 더불어 검찰은 B씨의 50억원 상당의 고급 스포츠카 3대와 백남준, 피카소, 앤디워홀, 무라카미 다카시 등 국내외 유명작가들의 미술품, 고급시계, 명품가방 등 유체동산까지 추징보전 했다.
부산지검은 관계자는 "앞으로 불법 인터넷 도박 범죄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벌어들인 범죄수익을 처분하거나 운용하는 자금세탁 범죄에 대해 엄단하는 한편, 범죄수익을 끝까지 추적해 범죄수익 환수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