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만원' 먹튀 손님…"대치동 강사라더니 노숙자였다"

서울 영등포구 한 술집서 취식 후 도주한 남성
'대치동 수학 강사'라며 옆자리 손님과 건배
경찰 조사 결과 '노숙자'…"뻔뻔해서 못 알아채"

자신을 '대치동 수학 강사'라고 소개하며 옆자리 손님과 건배하거나 직원에게 술을 산 손님이 계산하지 않고 도망간 사건이 발생했다. 경찰 조사 결과 손님의 정체는 강사가 아닌 노숙자였다.



23일 JTBC '사건반장'에 따르면 지난 16일 영등포구에서 술집을 운영하는 A씨는 "한 손님이 22만 원어치 음식을 먹고 도망갔다"면서 폐쇄회로(CC)TV 영상을 제보했다.

영상에는 한 남성이 가게 안으로 들어오더니 안쪽 테이블에 자리를 잡는 모습이 담겼다. 혼자 술을 마시더니 옆자리 손님에게 건배하거나 직원에게 말을 거는 장면도 포착됐다. 이후 직원에게 "편의점이 어디냐"고 물은 남성은 담배를 사러 나가는 척하더니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A씨는 "대담하고 뻔뻔하게 굴어서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고 말했다.

A씨에 따르면 남성은 "친구들이랑 와규를 먹었는데 아쉬워서 혼자 바에 왔다"면서 "난 담배를 많이 피우는 편이다" 등의 개인적인 이야기를 했다. 자신을 '대치동 수학 강사'라고 소개하며 가르치는 과목에 대해 말하기도 했다. 직원에게는 술 한 잔을 사주기도 했다.

A씨는 경찰에 신고했고 남성은 검거됐다. 조사 결과, 남성은 대치동 수학 강사가 아닌 노숙자였다. 남성은 무전취식 전과가 있었다고 한다. 남성에게 지불 능력이 없었기 때문에 A씨는 변제받지 못했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먹튀 사건이 점점 지능형 범죄가 돼가고 있다" "그 와중에 비싼 거 먹었네" "상습범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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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