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입국 북한인 수, 지난해 3분기 급증"

NK뉴스 보도…북러 밀착 행보 속 주목

북러가 밀착된 행보를 보이는 가운데 러시아로 입국하는 북한인의 수가 급증했다고 23일(현지시간) 북한 전문 NK뉴스가 보도했다.

매체는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자료를 인용, 지난해 3분기 러시아에 입국한 북한인이 365명이라고 전했다.



365명 가운데 비즈니스 목적이 253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교육 목적이 24명, 사적 목적이 23명, 차량 정비인력이 23명, '노동(work)' 목적은 3명이었다.

이는 2분기 213명, 1분기 153명에 비해 급격하게 증가한 것이라고 NK뉴스는 짚었다. 2022년에는 연간 북한인 223명만이 러시아에 입국한 바 있다.

365명 중 213명은 항공편을 통해 러시아로 입국했다. 북한 평양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간 직항노선이 재개된 바 있다. 134명은 러시아행 열차를 이용해 입국했다. 31명은 차량으로, 13명은 걸어서, 다른 13명은 수상을 통해 입국했다.

전문가는 노동 목적으로 러시아로 들어간 북한인이 3명 이상일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안드레이 란코프 국민대 교수는 지난해 3분기 러시아로 입국한 북한인 노동자 수가 수백명일 가능성이 있다고 보면서도, 그 경제적인 의의는 크지 않다고 지적했다.

2017년 12월 채택된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 2397호는 유엔 회원국 내 소득이 있는 북한 노동자들을 24개월 내 모두 돌려보내도록 규정했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송환 의무를 회피해왔다.

란코프 교수는 자료에서는 드러나지 않고 있으나, 1~2년 내 북한 노동자들이 다시 러시아로 돌아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NK뉴스는 북한 노동자 수십명이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러시아 지방 당국은 최근 인력난에 시달려 시베리아 건설 프로젝트를 위해 북한 노동자 수천명을 조달하고 싶다는 신호도 보냈다.

루한스크인민공화국(LPR), 도네츠크인민공화국(DPR) 등도 전쟁으로 폐허가 된 지역 기반시설 복구를 위해 북한 노동자 활용 가능성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FSB에 따르면 북한에 입국한 러시아인도 지난해 3분기 544명으로, 지난해 상반기 222명보다 크게 증가했다. 544명 가운데 196명이 비즈니스 목적이었다.

란코프 교수는 북러가 “무역 접촉을 시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북러 경제 간 불화합성 때문에 추진력을 얻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최근 북러는 긴밀한 밀착 움직임을 과시하고 있다.

북한의 최선희 외무상은 지난 14~18일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영접했다. 이 때 푸틴 대통령의 방북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을 것으로 관측된다.

북러는 부인하고 있으나 국제사회에서는 우크라이나를 침략한 러시아가 북한으로부터 무기를 공급받았다는 의혹이 계속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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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