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장 봉급 125만원 시대…장병들 "천만원 이상 모아 여행 가겠다"

국방일보 병영차트 1월 설문 ‘군 생활 저축 목표액은'
병 65.3%, 전역까지 ‘1000만원 이상 저축’ 목표 답해
저축 후 가장 하고 싶은 일 1위는 ‘여행’, 2위는 ‘학비’

"장병내일준비적금과 봉급이 오른 걸 생각하면 전역까지 1000만원 이상 충분히 모을 수 있을 거 같습니다." (육군1101공병단 길○○ 일병)

"지금은 매달 40만원씩 저축하긴 빠듯하지만, 상병 때부터는 매달 80만원씩 모아 총 1000만원 달성할 겁니다." (육군2포병여단 최○○ 일병)



올해부터 병 봉급이 병장 기준 월 125만원으로 인상된 가운데, 많은 현역 병사들이 군 복무 기간 ‘1000만원’ 이상 목돈 마련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병사들이 이렇게 모은 돈으로 전역 후 가장 하고 싶은 일은 ‘여행’으로 조사됐다.

국방홍보원이 발행하는 국방일보는 2024년 1월 ‘병영차트’ 설문 결과를 지난 28일 공개했다. 설문 주제는 ‘나의 군 생활 저축 목표액’과 ‘저축한 돈으로 하고 싶은 일’이었다.

이번 조사는 1월 13일부터 16일까지 대국민 국군 소통 서비스 ‘더캠프’ 앱에서 의견수렴식 온라인 설문 방식으로 진행됐다. 설문에는 총 501명의 현역 병사들이 참여해 솔직한 답변을 남겼다.

먼저, ‘군 생활 저축 목표액’에 대한 질문에는 ‘1000만~2000만원’이라 답한 병사들이 313명(62.5%)으로 가장 많았다. ‘2000만원 이상’ 이란 답변도 14명(2.8%)이었다.

전체 응답자 501명 중 65.3%에 해당하는 327명이 군 복무 기간 1000만원 이상 목돈을 모으겠다는 목표를 밝힌 것.

‘500만~1000만원’을 모으겠다는 답변은 82명(16.4%)으로 2위를 차지했다. ‘300만~500만원’은 53명(10.6%), ‘100만~300만 원’은 31명(6.2%)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국방부에 따르면, 올해 병 봉급은 이병 64만원, 일병 80만원, 상병 100만 원, 병장 125만원 수준으로 인상됐다. 병사들은 인상된 봉급을 고려할 때 전역까지 목돈 마련이 충분히 가능하다는 반응이었다.

병사들의 저축 목표액은 봉급 인상에 발맞춰 크게 상승한 것으로 분석된다. 육군1군단 최○○ 상병은 “봉급이 많이 올라 충분히 1000만원 저축 달성이 가능하다”고 자신했다.

병사들이 봉급을 모은 돈으로 전역 후 하고싶은 일 1위는 '여행(164명·32.7%)'으로 집계됐다.

부대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생활하는 병사들의 여행에 대한 갈증, 국방의 의무를 마친 자신에게 특별한 선물을 주고 싶은 보상심리 등이 반영된 결과로 풀이된다.

전역 후 진로를 찾기 위한 여행을 계획 중인 병사들도 다수였다. 육군2신속대응사단 한○○ 병장은 “입대 전부터 친구와 가기로 한 발리 여행을 떠나 영화과 입시를 위해 단편영화를 만들어 포트폴리오와 경험을 쌓겠다"고 말했다.

2위는 ‘학비(57명·1 .4%)’였다. 군 생활을 통해 내 손으로 모은 목돈을 전역 후 대학교 등록금 등 꼭 필요한 학자금으로 쓰겠다는 답변이 ‘여행’ 다음으로 많았다.

3위는 ‘쇼핑(53명·10.6%)’이 차지했다. 이어 병사들이 저축한 목돈으로 하고 싶은 일 4~9위는 독립(42명·8.4%), 가족선물(37명·7.4%), 자기계발(35명·7%), 저축(34명·6.8%), 투자(26명·5.2%), 창업(19명·3.8%) 순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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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