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된 차량 화재, 소방관 조사로 결함 찾아…대규모 리콜 결정

양원석소방장 차량 엔진룸서 반복화재 발생…조사 나서
차량 결함 밝히고 국토교통부 리콜 결정 끌어내

양원석 경기 용인소방서 화재조사분석과 소방장이 국내 한 차량 제조사의 차량 결함을 발견, 대규모 보상(리콜)을 이끌어 냈다.



30일 경기도소방재난본부에 따르면 국토교통부는 최근 양 소방장이 보낸 화재현장조사서와 기술분석 등 조사를 토대로 A차량 결함을 인정하고 2005년 7월부터 2010년 12월까지 생산된 A차량 8만3574대에 대해 자발적 시정조치(리콜)를 실시토록 정했다.

양 소방장은 국내 한 제조사 특정 차량 동일한 부위에서 반복적인 화재가 난 것에 의심을 품었다. 이를 미심쩍게 여기고 10년 치 화재 원인을 분석, 차량 결함을 밝혀냈다.

최초로 양 소방장이 목격한 화재는 2021년 용인시 한 아파트 주차장에서 발생한 사고였다. 당시 A차량 엔진룸에서 불이 났는데 양 소방장은 이 화재 외 A차량 엔진룸 화재가 추가로 있음을 알게 됐다.

양 소방장은 2014년 12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0년간 경기지역에서 발생한 A차량 화재 17건을 전수조사했다. 그 결과 2005~2016년도식 A차량에서 브레이크 잠김 방지(ABS) 모듈에 연결된 접지 배선 불량으로 화재가 발생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양 소방장은 지난해 7월 한국교통안전공단에 해당 차량 결함보상 검토를 요청했고, 국토교통부가 리콜 조치를 결정한 것이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용인소방서에 보낸 공문을 통해 '자동차 화재예방을 위한 적극적인 협조에 감사하다. 향후 자동차 결함으로 의심되는 화재 사례가 발생되는 경우 화재 재발 방지를 위해 관련 정보공유와 공동 조사에 협조해 달라'고 양 소방장의 공로를 인정했다.

양 소방장은 "의심을 품고 진행한 화재조사를 통해 정부에서 차량 결함 확인에 이어 대규모 리콜까지 결정해 화재조사관으로서 보람을 느꼈다"며 "앞으로도 정확한 화재원인 분석을 통해 화재를 예방하는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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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