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진입' 90세 이상 4만7000여명
노원구가 최다…송파·강서·강남·은평 순
자치구별 축하금·선물·효행장려금 지급
고령화 시대를 넘어 '초고령화 시대'를 향하고 있다. 서울 시내 65세 이상 노인 인구도 매년 증가 추세다. 여기에 90세 이상 고령자는 지난달 기준 4만7000명을 넘어섰다.
3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기준 주민등록상 서울에 거주하는 100세 이상 노인은 1417명에 달한다.
자치구별로 보면 90세 이상 노인이 가장 많이 사는 곳은 노원구로, 2989명이다. 이어 송파구 2746명, 강서구 2730명, 강남구 2347명, 은평구 2277명 순이다. 가장 적은 곳은 중구(885명)다.
100세 이상은 강남구가 94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송파구 89명, 노원구 87명, 강서구 84명, 강동구 79명 순으로 집계됐다.
서울 자치구는 '100세 시대'를 맞아 장수 노인에게 축하금을 지급하는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구마다 지급 연령과 금액은 각각 다르지만 신청방법은 동일하다. 각 자치구는 고령의 노인인 점을 고려, 안내문을 우편물로 발송해 신청을 독려하고 있다. 본인이 직접 신청하지 못하는 경우 가족 등에게 위임할 수 있다.
구로구, 마포구는 만 100세 이상 노인에게 장수축하금 100만원을 1회 지급한다. 구로구는 1년 이상 주민등록을 두고 거주해야 하고, 마포구는 3년 연속 거주하는 경우에 받을 수 있다.
성동구는 만 100세 이상 노인에게 축하금 30만원 및 20만원 상당의 축하물품을 주고 있다. 안마기, 발 마사지기, 족욕기, 온열안마매트 등 건강 보조용품 중 원하는 물품을 선택하면 관할 동 주민센터 동장이 직접 전달한다.
관악구도 100세 이상에게 올해부터 50만원 상당의 물품을 지급한다. 안마매트, 공기 청정기, 제습기, 이불 세트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다.
서초구는 올해부터 관내 1년 이상 거주한 99세 노인에게 100만원을 지급한다. 지급 첫해인 올해는 100세 이상 노인에게도 소급해 지급하기로 했다.
금천구는 올해 지급 연령을 확대했다. 그동안 100세가 된 노인에게 축하금 100만원을 지급하고 있는데, 이를 확대해 95세 이상 노인에게도 10만원을 주기로 한 것이다.
또 연금처럼 매년 축하금을 주는 자치구도 있다. 영등포구 매년 만 95세부터 만 99세까지는 5만원, 100세 이상은 10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광진구는 만 90세 이상에게 매년 30만원을 주고 있다. 다만 광진구는 기초생활보장 수급자여야 한다.
100세 이상 고령자가 가장 많은 강남구는 지난해 관련 조례를 재정했으며, 올해 중 축하금을 지급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아울러 고령자를 모시는 부양자에게 효행장려금을 지급하는 곳도 있다. 관내 만100세 이상의 직계존속과 주민등록상 한 가구를 구성하고, 실제 함께 생활하는 가정에게 지원한다.
서대문구와 강북구, 영등포구는 만 100세 이상 부모를 모시고 있는 가정에 매년 1인당 20만원씩, 최대 40만원까지 지원한다.
강동구, 양천구는 매년 1가구 당 20만원씩 장려금을 주고 있다. 특히 강동구는 100세 이상 노인의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구청장과 직원들이 직접 가정에 방문해 '생일축하연'도 열고 있다. 2012년부터 시행해 지난해까지 총 83가구에 찾아 상차림, 선물 전달식, 축하공연 등을 했다.
자치구 관계자는 "고령화 시대를 맞아 노인의 복지 증진에 기여하고 경로효친의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하고자 장수축하금을 지급하고 있다"며 "어르신들이 활기찬 일상을 보낼 수 있는 효도 행정을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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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