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올해는 잠재성장률 달성하나…美中 경기에 중동 변수

OECD·정부, 올해 성장률 2.2% 전망…IMF 2.3%·한은 2.1%
중동 지정학적 불안·누적된 고금리 여파가 리스크 요인

국제기구들이 최근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2.2~2.3%로 전망하는 가운데, 한국 경제가 잠재성장률 수준인 2% 초반의 성장률을 달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반도체를 중심으로 수출이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내수 침체와 더불어 중동 분쟁, 미국과 중국의 경기 상황 등 대외 변수가 상존해 있다.

6일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 따르면 전날 한국의 경제성장률을 0.1%포인트(p) 낮춘 2.2%로 하향조정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 발표와 같은 2.7%를 유지했다.



OECD의 전망은 우리 정부와 한국개발연구원(KDI)과 동일하다. 한국은행은 이보다 낮은 2.1%로 내다봤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달 30일 수정 전망에서 우리나라 성장률을 이전 전망보다 0.1%p 상향한 2.3%로 관측했다.

지난해 우리나라는 수출 실적 악화와 물가 상승으로 인한 내수 부진 등이 겹쳐 잠재성장률을 하회하는 1.4%라는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2020년(-0.7%)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인한 마이너스 성장률 이후 가장 낮았다.

잠재성장률은 노동과 자본 등을 사용해 물가를 자극하지 않고 달성할 수 있는 최대 성장률을 말한다. 쉽게 말해 경제의 기초체력으로,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 내외 정도다.

우리 경제는 지난해 말부터 수출을 중심으로 반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새해 첫 달 수출입 실적은 전년보다 18.0% 증가한 증가한 546억9000만 달러(73조111억원)를 기록했다.

지난해 10월 수출이 13개월 만에 증가로 돌아선 이후 4개월째 플러스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도 3억 달러(4005억원)로 지난해 6월부터 8개월 연속 흑자를 이어갔다. 특히 반도체 수출이 56.2% 증가하면서 수출 실적을 견인했고, 대(對)중국 수출도 20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됐다.

수출은 강세를 보이지만 실제 서민이 체감하는 내수 경기가 부진하고, 우리 경제와 밀접한 미국·중국의 경기와 중동의 지정학적 요인도 변수로 작용한다.


OECD는 우리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미국의 성장률을 지난번 전망(1.5%)보다 0.6%p 상승한 2.1%로 관측했다. 이는 IMF 전망과 같은 수치로, 인플레이션 둔화에 따른 실질임금 상승과 금리인하 등에 힘입어 완만한 성장 흐름을 지속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은 소비심리의 위축과 높은 부채, 자산시장의 둔화 등으로 직전 전망보다 0.4%p 높은 4.7%의 성장률을 예상했다. IMF의 전망은 이보다 0.1%p 낮은 4.6%로, 경제 전망의 불확실성이 높다고 봤다.

중동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지난해부터 누적돼 온 전 세계의 고금리 여파도 우리 경제를 위협할 수 있는 위험 요인이다.

OECD는 중동의 정세 불안이 확대되면 공급망의 병목현상이 심화하고, 에너지 가격이 상승해 물가의 상방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실제 가격 안정세를 보이던 국제유가가 중동 지역 불안으로 최근 다시 상승하면서 국내유가는 지난달 5주째 기준 17주 만에 상승 전환했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전례 없는 금리 인상의 여파가 예상보다 길거나 크게 나타나면 경기 하방 압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지난달 기준금리를 5.25~5.50%로 동결해 금리 인하의 기대를 불식시켰다. 한·미 기준금리차가 역대 최대인 2%p를 유지하고 있어 미국의 인하 전까지는 고금리 기조가 지속될 전망이다.

OECD는 앞으로의 세계 경제에 대해 "금리인하 여지가 있으나 인플레이션 압력 억제를 위해 당분간 통화정책 스탠스를 제약적으로 유지하는 등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며 "조세·지출개혁을 통해 재정 여력을 확보해 지속가능성을 제고하고 교육개혁, 글로벌 가치사슬 복원 등 구조적 노력이 긴요하다"고 권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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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