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집권 이후 탈북민 29.1% "휴대전화 사용"
휴대전화 통한 인터넷 접속은 사실상 차단
2016~2020년 탈북자 94.6% "휴대전화로 인터넷 불가"
2016~2020년 북한에서 빠져나온 북한이탈주민(탈북민) 10명 중 8명은 외국 영상물을 시청한 경험이 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6일 통일부는 이런 대용을 담은 '북한 경제·사회 실태 인식보고서'를 공개했다. 보고서엔 2020년까지 탈북한 만 18세 이상 탈북민 6351명을 대상으로 북한의 경제활동 등을 10년간 조사·분석한 결과가 담겼다.
전체 응답자(4790명)의 67.0%가 북한에서 외국 영상물을 시청한 적이 있다고 밝혔다. 시청한 적 없다는 비율은 33.0%였다. 대부분 USB 등 전자기기로 외국 영상물을 시청한 것으로 보인다.
2000년 이전 탈북민(391명)은 시청 경험자가 8.4%에 그쳤지만 2011~2015년 탈북민(2204명)의 경우 81.4%로 급증했다. 이후 2016~2020년 탈북민(690명) 역시 83.3%가 영상을 시청한 적이 있다고 답해 외부문화 접촉이 활발한 흐름이 유지됐다.
주로 시청한 외국 영상물로는 중국 영화·드라마가 71.8%로 가장 많았지만 한국 영상물도 23.1%를 차지했다.
응답자의 60.7%는 외국 영상물을 보고 북한체제에 대한 부정적 인식이 강해졌다고 답했다.
북한은 2020년 반동사상문화배격법, 2021년 청년교양보장법, 2023년 평양문화어보호법을 채택하며 외국문화 접촉을 차단하고 내부 규율 통제를 강화하려 하고 있다.
통일부는 "일련의 법률 제정은 역설적으로 주민들의 정보 갈증이 통제하기 어려운 수준임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시대 흐름에 따라 휴대전화는 확산하고 있지만 휴대전화를 통한 인터넷 접속은 사실상 불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5474명)의 15.3%가 북한에서 휴대전화를 사용한 적이 있다고 했다. 2011년 이전 탈북민의 경우 6.3%였던 사용자 비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집권한 2012년 이후 탈북민을 기준으로 29.1%로 크게 늘었다.
다만 휴대전화로 인터넷이 가능했다는 응답 비율은 2.1%에 그쳤다. 비교적 최근인 2016~2020년 탈북민 가운데 94.6%는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했다고 답했다. 이는 직전 5개년(2011~2015년)의 90.4%와 비교해도 증가한 수치로, 북한이 통신 통제를 강화했다는 걸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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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종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