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재 속 13층까지 뛰며 문 두드린 '방화동 의인'…SH 포상

'방화동 의인' 우영일씨 "돌아가신 아버지 떠올리며 용기"
SH, 감사패와 포상금, 선물 전달…"중대재해 예방 기여"

서울 강서구의 한 임대아파트 화재 현장에서 이웃들의 대피를 도와 대형 참사를 막은 이른바 '방화동 의인'이 서울주택도시공사(SH공사)로부터 감사패를 받았다.



SH공사는 방화동 의인 우영일(23)씨에게 감사패와 포상금, 선물을 전달했다고 14일 밝혔다. 김헌동 SH공사 사장은 중대재해 예방에 기여한 우씨에게 보답하기 위해 감사패 등을 들고 직접 우씨의 자택을 찾았다.

우씨는 지난달 18일 방화동 임대아파트에서 발생한 화재 현장에서 수차례 연기를 뚫고 고령자와 이웃 주민들의 대피를 도왔다.

영구임대아파트 특성상 고령자와 장애인이 많아 대피가 어려운 점을 감안해 119소방대가 올 때까지 1층부터 13층까지 각 세대의 현관문을 직접 두드리면서 구호 활동을 벌였다고 한. 이로 인해 인명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

우씨는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며 부끄럽지 않은 사람이 되라고 하셨다"며 "출근 준비를 하다 화재 사실을 파악하고 위험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잠시 망설이기도 했지만, 3년 전 돌아가신 아버지를 떠올리며 용기를 냈다"고 말했다.

김 사장은 "우씨와 같은 용기 있는 의인이 있어 더 큰 사고를 막을 수 있었다"며 "이번 사고에서 인명피해를 막기 위해 노력해주신 숨은 의인들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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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임정기 서울본부장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