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침수 화물선 선장 "큰 파도 2번 맞고 배 좌측으로 기울어" 진술

15일 밤 서귀포 해상서 1959t 화물선 침수
해경, 승선원 11명 구조·사고 경위 조사 중

지난 15일 밤 서귀포 해상에서 발생한 화물선 침수 사고와 관련해 큰 파도로 인해 배가 기울어졌다는 진술이 나왔다.



16일 서귀포해양경찰서에 따르면 침수 화물선 A(부산 선적, 1959t, 승선원 11명) 선장 B(70대)씨는 이날 해경 조사에서 "전남 광양에서 출항해 중국 방향으로 향하던 중 큰 파도를 두 차례 맞았다"며 "'우드득' 소리가 난 후 좌측으로 기울기 시작했고 그 후 선박 복원성을 상실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4시 기준 A호는 40도 가량 기울어진 채 사고 지점에 그대로 떠 있는 상태다. 해경인 경비함정을 투입해 안전 관리 및 예인 계획에 대해 검토 중이다. 현재까지 해양 오염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경은 B씨를 포함해 선원들의 진술을 토대로 사고 원인을 조사 중이다.

한편 15일 오후 9시55분께 제주 서귀포항 남서쪽 약 61㎞ 해상에서 A호로부터 '침수중이니 구조를 요청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 사고 해역에는 5~6m의 높은 파도와 초속 18m 안팎의 강풍이 부는 등 풍랑특보가 발효된 상황이었다. 구조 당시 A호는 이미 좌현으로 25도가량 기울어진 상태였다.

해경은 헬기 '흰수리'와 5000t급 경비함정을 급파해 신고 접수 3시간여 만에 선원 11명을 무사히 구조했다. 구조된 선원들과 구조대원을 포함, 큰 인명 피해 없이 구조 작전이 마무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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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