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 증원 반대" 충남대 이어 건양대 수업 거부, 을지대는 연기

충남대 의대생 오후까지 휴학계 제출 없고, 을지대 4건 확인

정부의 의과대학 증원에 반대, 충남대학교에 이어 건양대와 을지대학교 의대생들이 수업 거부에 들어가거나 미뤄졌다.



20일 충남대에 따르면 1~4학년 의대생들은 전날에 이어 이날도 수업에 참여하지 않았다. 이날 오후 3시 현재까지 전날 내기로 한 휴학계는 아직 내지 않았다. 충남대 의대생 재학생은 총 676명이다.

충남대에 이어 건양대학교 일부 의대생들도 수업 거부에 합류했다. 교육계에 따르면 건양대 의과대학 의학과 본과 3학년(5학년) 학생 전원이 20일 실습 수업에 참석하지 않았다.

건양대에 따르면 “본과 3학년을 제외한 나머지 학생들은 방학으로 수업이 없으며, 오후 2시 현재 제출된 휴학계는 없다”고 말했다.

을지대 의대생은 본과 4학년 수업이 전공의 파업으로 실습이 어려워지면서 미뤄졌다. 대학에 따르면 20일 오전까지 의대 사무실에 제출된 휴학계는 총 4건으로 확인됐다.

이런 단체 휴학과 수업 거부에 움직임이 자칫 '집단유급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다만 의대생들이 장기간 결석하더라도 주말 보충수업 등을 통해 출석 인정을 받을 수 있어 유급까지 가는 최악의 상황은 막을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20일 교육부 의대 상황대책팀에 따르면 전국 40개 의대를 대상으로 파악한 결과 전날(19일) 오후 6시 기준 의대생들이 휴학계를 제출한 대학은 총 7곳, 학생 수는 1133명으로 나타났다.

의대생들의 유급은 장기적으로 의사 수급에도 영향을 준다. 특히 내년부터 의료 현장에 투입돼야 할 의대 본과 4학년생이 유급 등으로 의사 국가고시를 치를 수 없게 되면 내년도 의사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다만 의대생들이 장기간 결석하더라도 유급 처리되지 않고 보충수업 등을 통해 구제 받을 길은 있다.

지난 2020년 문재인 정부에서 의대 증원을 추진할 때에도 전국 40개 의대생들이 38일 동안 수업과 실습을 거부했지만, 의대생들이 불이익을 겪지 않도록 교수들이 보충 수업 등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교육부는 이 같은 우려가 현실화하지 않도록 휴학 승인 요건과 처리 절차 등을 꼼꼼히 들여다 보라고 각 의대에 주문했으며 의대생들이 단체로 휴학을 신청하는 상황까진 막지 못하더라도 대학 측에서 이를 승인하지 않도록 절차와 요건을 꼼꼼히 따지도록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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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 / 안철숭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