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공천 탈락자, 이틀 연속 분신 시도…경찰, 현행범 체포

한동훈 "이의 제기도 시스템…시민 위험하게 해선 안돼"

장일 전 국민의힘 서울 노원을 당협위원장이 공천 탈락에 반발해 이틀 연속 분신을 시도하다 경찰에 체포됐다.



3일 경찰에 따르면 장 전 위원장은 이날 오후 2시께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 앞에서 인화성 물질을 몸에 뿌린 채 분신 소동을 벌이다 경찰에 체포됐다.

경찰은 장 전 위원장을 현장에서 방화예비 및 특수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장 전 위원장이) 현장에 있는 경찰에게 인화성 물질을 뿌렸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하고 있다.

장 전 위원장은 전날에도 중앙당사 앞에서 공천 배제 결정을 한 정영환 공천관리위원장 등과 면담을 요구하며 인화성 물질을 몸에 뿌리고 자신의 몸에 불을 붙였다가 경찰에 제압됐다. 경찰이 소화기로 즉시 진화한 이후 인근 병원으로 이송해 큰 부상은 입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위원장은 서울 노원갑 지역구 공천을 신청해 면접까지 봤다. 하지만 노원구는 선거구 획정 과정에서 지역구가 현행 갑·을·병 3곳에서 갑·을 2곳으로 줄었고 장 전 위원장은 노원 갑·을 어느 곳에서도 경선 또는 우선 추천 명단에 포함되지 않았다.

국민의힘 공관위는 노원갑에 김광수 전 서울시 의원, 김선규 한국사이버보안협회 회장, 현경병 전 서울시장 비서실장의 3자 경선을 결정했다. 노원을에는 김준호 전 서울대 국가재정연구센터 연구원을 우선 추천했다.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같은날 오후 중앙당사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노원갑 공천을 신청했다가 떨어진 분이 이틀 연속 분식을 시도했다. 시스템 공천의 결과인건지 직접 만나 얘기를 나눌 것인지'라는 질문에 "당연히 시스템 공천의 결과"라고 말했다.

그는 "시스템 공천에 따라서 시스템에 대해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역시 시스템 안에 있는 것"이라며 "다른 시민들을 위험해 빠지게 하는 행동은 절대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장 전 위원장은 앞선 경선 여론조사에서 최하위를 했다고 통보받고 공관위에 재심을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장 전 위원장 측은 같은날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한 위원장은 시스템 공천이었다고 얘기하는데, 얼마나 억울하면 분신할 생각을 했겠느냐"며 "당에서 재심 요청을 받아주느냐. 당에서 내려온 사람들은 (분신을 시도하는) 장 전 위원장에게 '쇼'라고 비아냥 거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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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