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주민센터·보건소 등 임산부, 재택·유연근무
장애인, 노인, 호흡기질환자 등에는 마스크 배부
초미세먼지가 심할 때 서울 중구청에 근무하는 임산부는 재택근무나 유연근무를 할 수 있게 된다.
서울 중구는 이러한 내용을 담은 '초미세먼지 저감 대책'을 수립하고 미세먼지가 기승을 부리는 3월 한 달 간 집중적으로 추진한다고 14일 밝혔다.
3월은 연중 초미세먼지 농도가 가장 높은 시기다. 환경부 자료에 따르면 2016~2023년 평균 3월 초미세먼지 농도는 27.7㎍/㎥로 12월~2월보다 높다. 초미세먼지 수준이 '나쁨' 이상인 날도 평균 9일로 12~2월(5~7일)보다 높다.
구는 초미세먼지 위기경보 '관심' 단계가 2일 이상 지속되거나 '주의' 단계 이상이 발령되면 주민과 직원들을 보호하는 정책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우선 중구청에 근무하는 임산부나 호흡기 질환이 있는 직원들은 초미세먼지가 심하면 재택근무를 하도록 했다. 출·퇴근 시간을 자율적으로 조정하거나 주5일 이내에서 근무시간을 선택할 수도 있다.
동주민센터와 보건소 직원에게도 똑같이 적용된다. 관내 영유아 보육시설, 복지시설 등에도 협조 요청을 통해 직원 탄력근무제 시행을 권고했다.
노인, 장애인, 호흡기 질환자 등에게는 동주민센터를 통해 'KF94 마스크'를 배부할 예정이다. 평소 하루 2회 실시하던 대형 살수차의 도로 물청소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발령 하루 4회로 늘린다.
미세먼지 집중관리지역인 다산로 일대의 다중이용시설과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공사장 등에 대해서는 특별 점검을 실시한다.
어린이집과 유동 인구가 많은 지하철 역사 등 다중이용시설 49곳의 환기설비·공기청정기 적정 가동 여부 확인, 미세먼지 농도 측정기 등도 우선 점검한다. 냉난방기 등 대기오염물질을 배출하는 시설을 가동하는 사업장도 중점 관리 대상이다.
주민과 차량 통행이 많은 다산로 일대에서 자동차 배출가스를 수시 단속하고, 에어 샤워기와 미세먼지 방진창 등 미세먼지 저감장치가 설치된 시설물 135곳도 살핀다.
김길성 중구청장은 "봄철 미세먼지에 총력 대응해 미세먼지로부터 구민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며 "미세먼지 저감을 위해 구민분들께서도 생활 속 관심과 적극적인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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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