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명하, 경찰 재출석…12일 이어 2번째
"오늘도 단체행동 교사 취지 조사할 듯"
"교수들, 전공의 응원…사직 운동 예상"
전공의 집단사직을 조장해 업무방해를 교사했다는 혐의를 받는 대한의사협회 비상대책위원회(의협 비대위) 간부가 추가조사를 받기 위해 경찰에 출석했다.
서울경찰청 공공범죄수사대는 14일 오전 박명하 의협 비대위 조직위원장을 불러 조사 중이다.
오전 9시40분께 모습을 드러낸 박 조직위원장은 "수사를 받는다고 걱정을 많이 하시지만 소신을 꺾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전공의들의 자발적 행동에 대해 단체 행동을 교사하거나 공모하지 않았다"며 "오늘도 성실히 조사에 응할 것이고 다시 소환된다면 당당하게 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경찰은 지난 조사에서 제가 단체사직을 교사하거나 공모하지 않았냐고 집요하게 물었으나 저는 전공의들의 저항 운동은 정의롭고 자발적·개별적인 사직이라고 계속 주장했다"며 "오늘도 집요하게 비대위와 제가 단체행동 공모·교사했다는 취지로 조사가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공의에 이어 교수들도 사직 움직임을 보이는 데 대해서는 "교수들도 전공의들의 개별적인 사직 운동에 대해 심정적으로 응원하는 것 같다"며 "교수들의 사직 운동도 벌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메디스태프에 공보관이나 군의관의 진료를 거부하라는 지침 글이 올라온 데 대해선 "공식적으로 비대위 집행부에서 그런 식의 지시를 준비하고 논의해 퍼뜨리는 상황이 아니다"라고 전했다.
박 조직위원장은 지난 12일 김택우 의협 비대위원장과 함께 경찰에 출석해 한 차례 조사받았다.
한편 주수호 의협 비대위 언론홍보위원장도 휴대전화 포렌식 참관을 위해 이날 오전 출석한다.
주 위원장은 지난 2016년 서울 강남구에서 음주운전을 하다 사망사고를 내 징역 1년 6월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은 전력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인 바 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지난달 27일 김 비대위원장 등 의협 전·현직 간부 5명이 전공의들의 이탈을 주문하거나 지시 또는 지지해 전공의 수련병원의 업무를 방해한 것으로 보고 업무방해 및 교사·방조 혐의 등으로 고발했다.
경찰은 피의자 5명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하고 출국금지 조치를 내린 뒤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다만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비대위원)은 지난 12일 경찰 출석 1시간여 만에 이른바 '수사 지침' 등 윗선 개입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를 거부하고 퇴장했다. 임 회장 측이 수사관 기피 신청까지 나서면서 향후 경찰 수사에 난항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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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