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의교협, 오늘 집단행동 여부 등 논의
전국 의대 비대위, 15일까지 사직 결정
의대생 유급 조치와 전공의 면허정지 처분이 임박하면서 의료현장 '최후의 보루'인 의대교수들의 강경대응 움직임도 잇따르고 있다. 특히 의대교수들이 목소리를 내는 단체가 두 곳으로 나뉘어져 있어 의대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의 출구를 좀처럼 찾지 못하고 있다.
14일 의료계에 따르면 연세대 의대 교수협의회 비상대책위원회는 이날부터 이틀간 의료체계 붕괴를 막기 위한 의료개혁 방향을 묻는 설문조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빅5' 병원 중 하나인 삼성서울병원을 수련병원으로 두고 있는 성균관대 의대 교수 비대위도 전날 온라인 회의를 열고 대응책을 논의했다.
대구가톨릭대 의대 교수 비대위의 경우 전체 교수 중 89.4%가 '전공의·의대생에 대한 제재가 있으면 사직서를 제출하겠다'고 응답했다.
앞서 서울대·연세대·가톨릭대 등 19개 의대 교수들은 공동 비상대책위원회를 결성하고 오는 15일까지 각 의대 교수들의 사직 여부를 결정하기로 뜻을 모았다.
또 정부가 의료공백 사태 해결에 나서지 않으면 오는 18일을 기점으로 전원이 자발적으로 사직서를 제출하기로 결정했다. 전공의들이 사직서를 낸 지 한 달째 되는 시점(19일)에는 보통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아도 민법에 따라 자동 사직 처리되기 때문이다.
전국의과대학교수협의회(전의교협)도 이날 오후 8시 온라인 회의를 열고 집단행동 여부 등을 논의할 예정이다.
의대교수들의 집단행동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지만, 이들이 목소리를 내는 단체가 38개 의대가 참여 중인 전의교협과 19개 의대가 속해 있는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로 나뉘어져 있어 의정 협상이 어렵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전의교협과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 간 정부를 향한 의정 협상의 전제 조건이 달라 소통 창구 단일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전의교협은 "필수의료체계 개선이 선행된 후 의대증원 협의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 대한의사협회(의협)도 의대증원을 원점 재검토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의협은 전의교협과 소통 중이다.
반면 전국 의대 교수 비대위는 "의대증원 원점 재검토가 아닌 증원이 가능하다는 전제 하에 대화협의체를 꾸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10개 국립대 의대로 구성된 거점국립대교수회연합회(거국련)는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일단 대화를 시작해야 한다"고 밝혔다. 김정구 부산대 회장은 "현재 의료계와 정부 간 입장차가 워낙 커 어떤 조건을 전제로 대화하려 하면 의료계와 정부 모두 수용하기 어렵다"면서 "또 정부는 전공의에 대한 법적 제재도 멈춰야 전공의들이 복귀할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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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