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영 욕지도 남방 해상, 5일 사이 어선 2척 침몰…7명 사망·6명 실종

근해연승어선, 스크류 이물질 제거위해 시동 끄면 전복위험…업계 주장
쌍끌이저인망어선, 정어리 대량 어획으로 양망 과정에 전복 가능, 실종자 1명 기관실에 있을 가능성 커

경남 통영시 욕지도 남방 해상에서 5일 사이에 2척의 어선이 침몰, 7명이 숨지고 6명이 실종돼 지역 사회는 물론 수산 업계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9일 오전 6시 43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방 37해리(약 68km) 해상에서 제주선적 20t급 근해연승어선 2해신호(승선원 9명)가 전복돼 4명이 숨지고 5명이 실종됐다.



통영해양경찰서(서장 한철웅)는 실종자를 찾기 위해 가용할 구조세력을 총동원하여 야간 수색 등을 포함해 6일 째 수색 작업을 펼치고 있는 가운데 14일 저녁부터 15일 새벽까지 경비함정 3척, 해군함정 2척, 관공선 6척을 동원해 수색 작업을 벌였다. 하지만 15일 오전 6시 현재 실종자를 찾지 못했다.

또한 통영해경은 지난 12일 전복된 2해신호를 인양한데 이어 13일 통영해경, 남해지방해양경찰청 과학수사계, 국과수, 한국해양교통안전공단, 해양안전심판원, 경상대 등 8개 기관 2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합동 정밀감식을 벌이고 있다.

수산 도시인 통영시내에는 연이은 사고 소식에 침통함속에 2해신호 사고 원인을 놓고 갑론을박을 벌이고 있다.

선박 업계는 2해신호가 사고당시 외부충격 흔적이 없었고, 스크류에 그물 등 이물질이 감겨있었던 점을 고려해 이물질을 제거하기 위해 선박 시동을 끄지 않았나 하는 의문점을 제시하고 있다.

1급 해기사 A 씨는 "자전거가 앞으로 나아가지 않으면 넘어지는 원리와 같이 선박도 풍랑 속에 시동을 멈추면 전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또 지난 14일 오전 4시 12분께 통영시 욕지도 남방 4.6해리 인근 해상에서 부산선적 139t급 쌍끌이저인망 제102해진호(승선원 11명)가 침몰돼 3명이 숨지고 1명이 실종됐다.

제102해진호는 선장을 포함해 한국인 승선원 3명이 숨진반면 외국인 선원 7명은 모두 무사했다. 한국인 기관사 1명은 실종됐다.


한국인 선장, 기관장, 해기사 등은 선내에서 선박운항 및 어로장비 작동을 하다 갑자기 변을 당한 것으로, 선원들은 갑판에 있다가 바다에 뛰어 내린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통영해경은 실종자를 찾기위해 지난 14일 밤에 경비함정 11척, 해군함정 1척, 관공선 2척을 동원하여 실종자 수색을 펼쳤다.

통영해경은 수중탐색 장치인 '사이드 스캔소나' 등 장비를 이용해 수심 약 60m 해저에서 침몰어선의 위치를 확인하였고, 중앙특수구조단 잠수요원들을 교대로 투입하여 침몰된 선박 내 실종자 수색을 실시할 예정이다.

또한 구조된 외국인 선원 7명을 상대로 제102해진호의 정확한 침몰 경위를 조사할 예정이다.

제102해진호 선주측은 선박을 인양하기 위해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 어선은 사고 며칠전 통영수협 위판장에 사료용 정어리를 가득 싣고와 위판했다. 사고 원인도 잡은 정어리 양망(그물을 끌어 올리는) 과정에서 한쪽으로 무게가 실려 전복된 것으로 저인망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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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