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자산운용(라임) 사태' 몸통으로 지목되는 이인광(57) 에스모 회장이 도피 4년 반 만에 프랑스에서 검거됐다.

19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서울남부지검과 공조해 전날 오전(현지 시각) 프랑스 니스 지역에서 이 회장을 체포했다. 지난 2019년 10월 저축은행에서 수백억원대 대출을 받은 뒤 자취를 감춘 지 약 4년 반 만이다.

이 회장은 라임 사태 주범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등과 함께 '라임 회장단'으로 불린 기업사냥꾼으로, 라임자산운용 자금 약 1300억원이 이 회장이 지배·관여하는 법인 에스모, 이에스브이 등에 투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라임 사태는 지난 2019년 7월 라임자산운용이 코스닥 시장 상장 기업들의 전환사채(CB) 등을 편법 거래하면서 부정하게 수익률을 관리하고 있다는 의혹에서 비롯됐으며, 주가 폭락으로 1조7000억원대 환매 중단으로 이어졌다.

라임 사태 핵심으로 지목되는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은 지난해 12월 대법원에서 징역 30년이 확정된 바 있다.

이 회장은 배우 장동건씨의 매니저 출신으로,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엠엔픽쳐스의 대표를 지냈다. 엠엔픽쳐스 대표 재직 당시 가수 비의 영상화보집 제작을 하기도 했다.

지난 2006년에는 탤런트 이아현씨와 결혼했으나 결혼 5년만인 2011년 파경에 이르렀다.

아울러 이 회장은 양현석 전 YG 엔터테인먼트 대표가 당시 YG 소속이었던 가수 비아이의 마약 투약 혐의에 대한 경찰 수사를 무마하려 한 혐의와도 관련된 인물이다.

이 회장은 당시 자신이 대표로 있던 엠엔픽쳐스 소속이던 공익제보자 A씨를 해외로 도피시킨 뒤 생활비 등을 지원한 혐의를 받았다.

이 회장은 범인도피 혐의로 양 전 대표와 함께 기소됐으나 해외 도피로 소재가 파악되지 않아 그에 대한 재판은 진행되지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6-3부(부장판사 이의영·원종찬·박원철)는 지난해11월8일 특정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보복협박 등) 등 혐의로 기소된 양 전 대표에게 징역 6개월에 집행유예 1년을 선고했다. 양 전 대표는 2심에 불복해 상고한 상태다.

검찰은 범죄인 인도 청구를 통해 프랑스에서 이 회장의 신병을 조속히 인도받은 후 이 회장과 국내 조력자에 대한 수사를 계속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