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보의 명단 유출' 현직 의사였다…경찰 "면허 소지자"

집단사직 전공의 빈 자리에 공중보건의 파견
의사 커뮤니티에 전공의·공보의 명단 올라와
경찰 '전공의 블랙리스트' "게시자 특정 안돼"

의과대학(의대) 증원에 반발해 집단 사직한 전공의들의 빈 자리를 채우려 파견된 공중보건의(공보의) 명단을 온라인에 유출한 게시글 작성자가 현직 의사로 파악됐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25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게시자를 특정했기 때문에 관계자를 불러 사실 여부를 확인할 것"이라며 "(게시자에게) 의사 면허가 있는 건 확실하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탈 전공의들의 공백을 채우기 위해 지난 11일 상급종합병원에 공보의 158명을 파견했다. 이후 온라인 커뮤니티에 파견 공보의들의 이름만 가린 채 소속을 명시한 문건이 올라와 논란이 일었다.

이에 보건복지부가 지난 12일 경찰에 수사를 의뢰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가 게시자를 개인정보보호법 및 공무상비밀유출 혐의로 입건했다.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에는 '공보의 명단' 외에도 '전공의 사직 지침' '전공의 블랙리스트' 등 관련 글이 다수 올라와 경찰 수사가 진행 중이다.

조 청장은 집단사직에 불참한 전공의들의 개인정보를 메디스태프에 올린 '전공의 블랙리스트' 사건과 관련해 "게시자를 아직 특정하지 못했다"며 "계속 확인해 가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서울경찰청 사이버수사대는 이날 오후 2시 의사·의대생 커뮤니티 메디스태프의 기모 대표를 첫 소환 조사할 예정이다.

메디스태프의 최고기술책임자(CTO)와 기술직 직원도 '전공의 사직 지침' 글과 관련해 경찰이 압수수색을 실시하자 증거 은닉을 시도한 혐의로 입건된 상태다.

한편 대한의사협회가 집회에 제약회사 영업사원을 동원했다는 의혹은 사실 파악에 난항을 겪고 있다.

조 청장은 "계속 수사해 확인 과정을 거쳐야 한다. 금방 확인될 만한 성격은 아니다"라며 "(수사) 속도가 더디게 갈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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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차장 / 곽상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