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계청, 통계플러스 봄호 보고서
1인 1일 섭취량 2013~2019년 매년 3.8%↓
2016년 이후 외식 섭취량이 집밥 앞질러
외식 0.9% 줄 때 내식 4.6% 더 크게 감소
지난 2022년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이 1970년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 한 사람당 하루 쌀 섭취량이 매년 4% 가까이 감소하는 가운데 지난 2016년부터 외식 쌀 섭취량이 '집밥'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5일 공개한 통계플러스 봄호 '하루 세끼, 우리는 쌀을 어떻게 소비할까' 보고서를 보면 1인당 연간 쌀 소비량은 1970년 136.4kg으로 통계 작성 이후 가장 많은 소비량을 기록한 뒤 2022년에는 최고치의 절반을 밑도는 56.7kg까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 식품섭취조사의 마이크로데이터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1인 1일당 쌀 섭취량은 2013년 172.9g에서 2019년 137.2g으로 줄어들면서 연평균 약 3.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끼니의 형태를 외식과 집밥인 내식으로 구분해 끼니당 쌀 섭취량을 살펴본 결과 2013년을 기준으로 한 끼니당 평균 쌀 섭취량은 내식이 65.2g, 외식이 62.6g으로 2013~2015년까지는 내식 끼니당 쌀 섭취량이 외식보다 조금 더 많았다. 이후 2016년부터 역전돼 2019년에는 외식이 59.4g, 내식이 49.3g으로 외식 쌀 섭취량이 10g 정도 높게 나타난다.
2013~2019년 내식 섭취량이 연평균 4.6% 줄어드는 동안 외식은 연평균 0.9%로 상대적으로 적게 줄어들면서 끼니 형태별 섭취량의 차이가 발생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음으로 끼니별 평균 쌀 섭취량을 살펴보면 2019년을 기준으로 점심에 59.4g으로 가장 많고, 저녁에 52.7g, 아침에 45.3g순이다. 아침에는 외식이 많지 않아 내식과 외식을 구분하지 않은 전체 평균 섭취량과 내식의 섭취량이 크게 차이가 없었다. 점심은 내식보다 외식의 끼니당 평균 쌀 섭취량이 많게 나타난 반면 저녁에는 내식 끼니당 쌀 섭취량이 외식보다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사회 특성별로 보면 2019년을 기준으로 남자(63.3g)가 여자(43.7g)보다 끼니당 쌀을 더 많이 먹고, 나이가 많을수록 한 끼의 쌀 섭취량이 더 많다. 취업자와 미취업자 간 내식의 쌀 섭취량 차이는 거의 없지만 외식은 취업자가 64.0g, 미취업자가 54.4g으로 끼니당 10g 정도의 차이가 나타난다. 또한 주중의 외식 끼니당 섭취량이 61.1g으로 주말 55.1g보다 더 많았다.
보고서를 작성한 정미옥 통계청 사무관은 "2016년 이후 외식의 끼니당 쌀 섭취량이 내식 끼니당 쌀 섭취량과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있었으며 외식 끼니당 쌀 섭취량이 내식보다 더 많았다"며 "끼니당 외식 섭취량은 해마다 크게 변동이 없는 반면 내식 끼니당 섭취량은 빠르게 감소하면서 이러한 역전 현상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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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