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수출 117억弗 21개월 만에 최대…對中 '플러스' 재전환

3월 수출입동향…수출 3.1%↑ 6개월째 '플러스'
무역수지 43억불로 10개월 연속 흑자 이어가
1Q 무역수지 전년比 318억불 개선…90억불 흑자
"반도체·선박·車 등 주력품목 호조세 지속될 것"

지난달 수출이 조업일수 감소에도 3.1% 증가하며 6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반도체 수출이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인 110억 달러를 돌파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대(對)중국 수출도 1개월 만에 다시 플러스로 돌아선 게 영향을 미쳤다.

무역수지는 43억 달러를 기록하며 10개월째 흑자를 이어갔다. 이에 올해 들어 1분기 수출은 전년보다 8.3% 증가했으며, 무역수지는 318억 달러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3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수출은 1년 전보다 3.1% 증가한 565억6000만 달러(76조1863억원)를 기록했다.

그동안 주춤하던 수출 실적은 지난해 10월, 13개월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달에는 조업일수가 1.5일 감소했지만 한 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하며 6개월째 플러스 기조를 이어갔다. 조업일수를 감안해 일평균으로 산출한 수출 실적은 전년 대비 9.9% 증가한 25억1000만 달러(3조3746억원)다.

수출 실적은 반도체가 견인했다. 반도체 수출은 35.7% 증가한 116억7000만 달러(15조6879억원)를 달성했다. 2022년 6월 123억 달러를 기록한 이후 21개월 만에 가장 높은 실적을 달성했다. 주춤했던 반도체 실적이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5개월 연속 플러스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IT 전방산업에 대한 수요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메모리 가격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반도체 실적이 개선된 것이다. 반도체는 지난해 저점을 찍은 이후 회복 흐름을 보이며 지난해 10월 마이너스 흐름을 끊고 16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한 바 있다.


15대 주력 수출 품목 중 7개 품목에서 수출이 증가했다. 특히 반도체를 포함한 정보통신(IT)기기(디스플레이·컴퓨터·무선통신기기) 수출이 지난 2022년 3월 이후 24개월 만에 모두 플러스를 기록했다.

구체적으로 디스플레이(16.2%), 컴퓨터(24.5%)는 각각 8개월, 3개월 연속 증가했다. 디스플레이 수출 증가는 아이패드 등 OLED 태블릿 출하를 비롯해 스마트폰, OLED TV 등 신제품이 출시된 영향이 컸다. 컴퓨터 수출의 72%를 차지하는 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SSD) 가격이 올라서다.

무선통신기기(5.5%)는 3개월 만에 플러스로 전환했다. 이 밖에 선박(102.1%)도 8개월 연속 플러스, 바이오헬스(10.0%)도 5개월 연속 증가했다.

반면 호조세를 이어가던 자동차 수출은 5.0% 감소했다. 조업일수가 감소하고, 일부업체의 생산시설 중단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서다. 지난달 61억7000만 달러(8조2955억원)를 수출하며 5.0% 줄었다.




우리나라 최대 수출국인 중국 수출이 기지개를 켜며 3월 주요 9대 수출시장 중 3개 지역에서 수출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중 수출은 105억2000만 달러(14조1430억원)로 0.4% 증가했다.

1월에 이어 플러스를 기록한 셈인데, 지난 2월엔 대중 수출이 -2.4% 뒷걸음질 친 바 있다. 조업일수를 고려한 일평균 수출로는 4억7000만 달러(6324억3200만원)로 7.1% 증가했다.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가 5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를 기록했기 때문이다.

대미국 수출은 11.6% 증가한 109억1000만 달러(14조6674억원)로 두자릿수 증가율을 기록했다. 8개월 연속 증가세는 물론 1,2월에 이어 3월에도 역대 3월 기준 최대치를 갈아치웠다. 양대 수출품목인 자동차·기계도 호조세를 이어가며 두 자릿수 높은 성장을 이끈 것이다.

이외에도 우리나라 IT기업의 아시아 생산거점인 베트남(4.4%)과 물류 허브인 홍콩(67.8%)도 각각 3개월, 5개월 연속 증가흐름을 이어갔다. 반도체 등 IT품목 호조세 영향이다.


지난달 수입은 1년 전과 비교해 12.3% 줄어든 522억8000억 달러(70조4211억원)를 기록했다. 전세계적인 에너지 가격 하락으로 에너지 수입이 줄어든 영향이 수입액을 끌어내렸다. 원유(12.8%)·가스(37.4%)·석탄(40.5%) 등 주요 에너지 수입액이 108억8000만 달러(14조6270억원)로 전년보다 24.4%나 떨어진 영향이 컸다. 에너지를 제외한 수입은 1년 전보다 8.5% 감소한 414억 달러(55조6581억)를 기록했다.

이처럼 수출은 증가하고 수입은 감소하면서 무역수지는 흑자기조를 이어갔다. 지난달 무역수지는 42억8000억 달러(5조7651억원)였다. 지난해 6월 무역수지가 16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한 이후, 10개월 연속 흑자다.

올해 1분기 수출은 8.3% 증가한 1637억 달러(220조291억원)를 기록했다. 1분기 수출을 견인한 건 반도체 품목으로 50.7%가 늘었으며, 이를 포함해 자동차(2.7%)·일반기계(0.9%)·석유제품(3.8%)·선박(64.3%) 등 10개 품목이 고르게 증가했다.

같은 기간 동안 9대 주요 수출지역 중 미국(15.4%)·중국(4.4%)을 포함한 4개 지역 수출이 증가했다. 이에 무역수지는 1년 전보다 318억 달러(42조7773억원) 개선된 90억 달러(12조1068억원) 흑자를 기록했다.

안덕근 산업부 장관은 "올해 우리 수출은 지난 2월 설연휴, 3월 조업일수 감소 영향에도 플러스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1분기 무역수지는 전년 대비 300억 달러 이상 개선되면서 우리 경제 성장을 이끌고 있다"며 "2분기에도 반도체 등 IT품목과 선박의 수출 증가, 자동차·일반기계 등 주력 품목의 호조세가 지속되면서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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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 윤환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