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민간드론에 뚫린 북한 영공…'텅 빈 신의주' 포착

촬영엔 중국산 DJI 드론 이용돼
누리꾼 "소름끼치게 공허하다"

중국 민간 드론(무인기)이 촬영한 북한 신의주 영상이 공개돼 화제다.

지난달 26일(현지시간) 미국 소셜미디어(SNS) '레딧'에 한 중국 누리꾼이 드론으로 북한 평안북도 신의주시를 촬영했다며 관련 사진들과 영상을 공개했다.



게시자는 "코로나 팬데믹 기간인 2020년 중국 랴오닝성 단둥시에서 국경 너머로 드론을 날려 보냈다"고 설명했다. 신의주는 압록강을 사이에 두고 중국 단둥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접경 도시다.

사진과 영상엔 김일성·김정일 부자의 초상화가 내걸린 평안북도예술극장과 신의주예술학교, 압록강 변에 정박 중인 선박 등 신의주시 전경이 담겨있다.

사진은 ‘백두의 혁명정신’, ‘정면돌파전’ 등 거리에 설치된 선전화 글자까지 식별 가능할 정도로 고화질로 촬영돼 있다.

영상 속 신의주 거리는 텅 비었다고 느껴질 정도로 한산한 모습이다. 2020년 당시 북한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국경을 폐쇄하고 외출금지령을 내렸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자전거를 타거나 길을 걷는 주민들 대부분은 마스크를 끼고 있으며, 부녀로 보이는 성인 남성과 어린이가 마스크를 쓴 채 손을 잡고 거리를 걷다 드론이 신기한 듯 올려다보는 모습도 보인다.

해당 영상 촬영에는 고도한계 120m의 중국산 DJI(大疆·다장) 드론이 동원됐다. DJI 상용 드론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각각 개조해 전장에 투입하며 성능을 입증한 바 있다.

앞서 중국에서 출발해 북한 접경 지역을 촬영한 드론 영상이 올라온 적은 종종 있지만, 경비가 삼엄한 신의주를 근거리에서 촬영한 영상이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게시자는 “촬영 당시 금지된 비행은 아니었다”고 밝혔지만, 허가된 촬영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이 영상을 본 레딧 사용자들은 “소름 끼치게 공허하다”, “외교 분쟁을 일으킬만한 위험한 일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국제뉴스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