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진 러닝머신에 돈다발이…" 4800만원 찾아준 주민

아파트 분리수거장서 발견
경찰에 신고해 주인 품으로
신고한 전장표씨에게 감사장

고물을 수거하던 60대 남성의 신고로 쓰레기와 함께 버려질 뻔한 4800만원이 주인 품으로 돌아가게 됐다.



9일 경기 안산상록경찰서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 7일 오후 3시51분께 안산시 상록구의 한 아파트 단지 분리수거장에 버려진 운동기구 안에 현금다발이 들어있다는 취지의 신고를 접수했다.

신고한 사람은 주민 전장표(68)씨. 평소 고철을 수집해 생활비로 쓰던 전씨가 버려져 있던 러닝머신을 분해하던 중 비닐봉지에 담겨있던 현금다발을 발견해 경찰에 다급히 신고한 것이다. 발견된 현금다발은 5만원 975매로 총 4875만원이었다.

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아파트 주변 CCTV 등을 추적한 끝에 60대 여성 B씨가 한 남성과 해당 러닝머신을 버리는 것을 포착했다.

확인 결과 해당 돈은 B씨의 아버지인 90대 C씨가 넣어둔 것이었다. 치매를 앓고 있던 C씨는 그동안 받은 국가유공자 연금을 현금으로 뽑아 러닝머신에 보관해 뒀는데, 이를 알지 못한 B씨가 해당 기기를 버린 것이다.

경찰은 C씨에 대한 현금 반환 절차를 진행하는 한편, 돈다발을 발견해 신고 전씨에게 감사장을 수여했다.

전씨는 "5만원 권 돈다발을 보고 놀랐지만, 당연히 주인을 찾아줘야겠다고 생각해 곧바로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돈 주인을 찾아 다행스럽다"고 말했다.

빈준규 안산상록경찰서 서장은 "주민의 평온한 일상을 지키는데 솔선수범해준 전씨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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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본부장 / 이병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