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타고 투표소로" 신안군 섬 주민들도 '소중한 한표' 행사

선관위, 선박 9대·승합차 등 지원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일인 10일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은 전남 신안군의 작은 섬 주민들도 선박 등을 이용해 소중한 한 표를 행사했다.



섬으로 형성된 신안군의 유권자는 3만 5288명이다. 지난 5~6일 실시된 사전투표에는 유권자의 절반이 넘는 1만 9342명(54.8%)이 참여해 전국 최고의 사전투표율을 기록했다.

투표소는 섬이 많은 흑산도가 9곳으로 가장 많고, 압해읍 6곳, 지도읍 5개소 등 14개 읍면에 모두 50개소가 설치됐다.

투표소는 대개 큰 섬에 설치돼 있다. 다만 지도읍 선도와 압해읍 매화도, 증도면 병풍도, 임자면 재원도, 비금면 수치도 등 17개소는 본섬이 아닌 부속섬에 설치됐다.

이날 오전 투표소가 설치되지 않은 작은섬 흑산면 장도 주민들은 본섬, 흑산면 상·중태도 주민들은 하태도, 하의면 신도 주민들은 본섬 대리로 선박을 이용해 옮겨 투표에 참여했다

선관위는 작은 섬 주민들의 원활한 투표 참여를 위해 선박 9대와 승합차 등을 임대해 지원하고 있다.

또 신안지역 투표함은 가거도와 태도·만재도 등 먼섬은 쾌속선을 임차해 수송하고, 기상 악화시에는 해경의 도움을 받을 예정이다.

서해지방해양경찰청도 해경함정 17척을 동원해 전남·북 지역 54개 도서의 67개 투표함을 수송.호송에 나선다.

이들 중 5개 투표함은 직접 수송하고, 육지로 이송되는 나머지 투표함 62개에 대해서는 근접 호송을 실시할 계획이다.

신안군 관계자는 "해상의 기상여건은 투표하기 위해 이동하는데 별다른 어려움이 없다"면서 "사전투표와 고령자들의 거소투표가 많아 예전같은 단체 이동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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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