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분이라도 가족 품으로"…35사단, 6·25 전사자 유해 발굴 작업

"한 분의 선배라도 하루빨리 가족들의 품으로 보내드리는 것이 제 소원입니다."

35사단 유해발굴팀과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은 11일 전북 순창군 쌍치면 라희봉 고지에서 6·25 전사자들의 유해 및 유품 발굴 작업을 진행했다.

이번 발굴 지역은 전북에서 경찰로 근무하던 라희봉 경감을 기려 그의 이름을 딴 곳이다. 군은 이 지역에 40명 넘는 국군이 전사해 묻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6·25 전쟁 당시 라 경감은 국군 11사단, 학도병 등과 함께 이곳에 남아있던 무장 공비 잔당 토벌 작전에 여러 차례 참여했으며, 이후에는 직접 작전 지휘에 나서 의용대원과 경찰들을 이끌고 공비 토벌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라 경감은 중상을 입고 안타깝게 전사하면서 쌍치면 주민들은 그를 기려 매년 추모 행사를 열고 있다.

이날 지휘관들의 지휘 아래 80여 명의 장병들은 더운 날씨 속에도 유해를 찾는다는 일념 하나로 땅을 파던 중 북한군이 사용한 것으로 추정되는 탄피를 발견했다.


탄피를 발굴한 35사단 김주완 상병은 "발굴 작전을 하면서 유품을 한 개라도 발견해 기쁘다"며 "이 지점 부근에 나라를 수호한 호국 영웅들이 묻혀있을 것으로 생각하니 작전을 더욱 열심히 할 수 있는 동기부여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작전은 지난 1일부터 오는 15일까지 2주 동안 진행되며, 이날 발굴된 유품을 포함해 현재까지 총 28종 152점의 유품이 발견됐다. 다만 유해는 발굴되지 않았다.

35사단 유해발굴팀장 손승종 대위는 "유해 발굴 작업을 지휘하면서 1일 차에 첫 유품을 확인했을 때가 가장 기억에 남는다"며 "이곳에 묻혀있는 선배 전우님들의 유해를 반드시 찾아 유가족분들의 품으로 돌려드리고 싶다"고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 발굴팀장 최원영 중사는 "국가에서 유해 발굴 작전을 한 후 지난해까지 총 1만3300여 명의 유해가 발굴됐다"며 "유해 발굴 사업은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무한 책임 실현이자 전사자들의 넋을 기리고 유가족들의 70년 넘은 한을 해소할 수 있는 일로 국가 통합의 계기가 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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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북본부장 / 장우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