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서열 3위 자오러지, 방북…북중 정상회담 조율 주목

북중 수교 75주년 맞아 11~13일 방북
최룡해, 공항서 영접…北 "열렬히 환영"

중국 서열 3위 자오러지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장이 11일 오후 북한 수도 평양에 도착, 사흘간의 방북 일정을 시작했다.



중국 언론들에 따르면 자오 위원장이 이끄는 중국 대표단은 이날 특별항공편으로 평양 순안공항에 도착했다. 최룡해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이 직접 공항에 나와 중국 대표단을 맞았다.

자오 위원장은 북한의 초청으로 당정 대표단을 이끌고 11~13일 북한을 방문한다. 북·중 수교 75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조중(북중) 우호(친선)의 해' 개막식 행사에 참석한다.

그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북한을 방문한 중국 최고위급 인사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중국 방문을 조율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김 위원장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2019년 중국과 북한에서 각각 정상회담을 한 바 있다.


북한과 중국은 지난 9일 이번 방문 계획을 동시에 발표했다. 마오닝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당시 "북한의 초청으로 중국이 고위급 대표단을 파견해 조선을 정식으로 친선 방문하고 '중조 우호의 해' 개막식에 참석하는 것은 양국의 돈독한 우의와 함께 중국 측이 양국 관계를 고도로 중시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북중 친선의 해 개막식 합동공연에 참가할 중국 예술단 300여 명이 지난 6일과 9일 먼저 평양에 도착했다. 북한 문화성은 9일 양각도 국제호텔에서 예술단을 환영하는 연회를 열었다.

우리 정부는 자오 위원장의 방북으로 북중 관계가 본격적으로 정상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통일부 당국자는 11일 "올해는 수교 75주년을 맞아 '조중 친선의 해'로 정했기 때문에 다양한 교류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 이를 계기로 북중 관계도 좀 더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다만 "북중 국경 완전 개방과 중국 일반 관광객 방북 재개 등 양국 간 가시적 조치는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외교부 당국자는 "올해 수교 75주년을 맞아 북중 간 교류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면서 "관련 교류가 북한의 비핵화에 도움이 되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이뤄지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성남 노동당 국제부장을 단장으로 하는 노동당 대표단은 지난달 중국을 방문해 왕이 중국 외교부장 겸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차기 외교부장(장관)으로 유력한 류젠차오 공산당 대외협력부장, 중국 서열 4위 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전국위원회 주석 등 고위급 인사들을 두루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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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외교 / 장진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