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동행카드 이용자 4%, 내 차 대신 '대중교통'…"온실가스 감축"

서울시,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823명 대상 설문조사
월평균 교통비 3만원 절감…20~30대 이용 가장 많아
응답자 4%, 승용차 대신 월 20회 이상 대중교통 이용
승용차 하루 운행 1만대↓ 추산…온실가스 감축 효과

서울시의 무제한 대중교통 이용권인 '기후동행카드' 출시 이후 이용자의 4%가 평소 이용하던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탑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승용차 운행량이 하루 평균 1만1000대 줄어 기후동행카드 출시가 온실가스 감축 효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15일 서울시가 지난달 8~11일 기후동행카드 이용자 282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용자의 4%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월 20회 이상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설문조사 응답자 2823명 중 평일 출퇴근길 승용차 상시 이용자는 230명(14.5%)이었고, 이중 225명(97.8%)은 기후동행카드 구매 후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그 중 127명(4%)은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월 20회 이상 이용했다'고 답했다. 기후동행카드 평일 사용자가 평균 50만명인 점을 감안할 때 4%에 해당하는 약 2만 명이 월 20회 이상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한 것으로 볼 수 있다는 게 서울시의 설명이다.

일 평균 2만 명이 승용차 대신 대중교통을 이용했다면 승용차 운행량도 하루 1만1000대 가량 줄었을 것이라는 추산이다. 승용차 1대에서 발생하는 연간 온실가스 발생량이 1.96t인 점을 감안하면 기후동행카드 출시 두 달 만에 약 3600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셈이다. 수령 20년상 가로수 약 43만 그루의 온실가스 감축 효과와 맞먹는다.

기후동행카드는 무제한 대중교통 통합 정기권으로 서울지역 내 지하철, 심야버스를 포함한 서울시내·마을버스와 공공자전거 따릉이까지 월 6만원대에 무제한으로 탑승할 수 있다. 지난 1월27일 서비스를 시작한 지 약 2개월 만에 누적 판매량이 100만장을 돌파했다.

기후동행카드 이용자는 1인당 월평균 약 3만원의 교통비를 절감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연령대별로는 20대 2만9000원, 30대 2만7000원, 40대 2만8000원, 50대 3만1000원, 60대 3만5000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2월 26일부터 만 19~34세 청년은 월 7000원의 추가 할인을 적용받아 3월 이후 절감 효과는 더 클 것으로 분석됐다.

기후동행카드 구매 연령대는 20대 29%, 30대 28%, 40대 15%, 50대 18%, 60대 9%로 출퇴근이 많은 20~30대 이용자가 많았다.

기후동행카드의 하루 평균 이용횟수는 3.4회였다. 일반 교통카드 2.5회에 비해 0.9회 많은 수준으로 환승시간 등에 구애없이 무제한으로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윤종장 서울시 도시교통실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통상 교통카드 하루 이용 횟수가 2.5회 정도인데, 기후동행카드는 일 3.5회 사용해 월 10회 정도 대중교통을 더 이용하는 효과가 발생했다"며 "중장기적으로는 승용차 대신 기후동행카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전환비율이 8% 정도 발생해야 하지 않나 보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올해 예산은 시범사업 400억원과 7월 본사업 1000억원 등 총 1400억원이 소요될 예정으로 본 예산은 추경에 반영될 것"이라며 "내년부터는 매년 1500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이라고 말했다.


시는 향후 서비스·제도 변화에 따라 이용패턴이 변화할 것으로 보고, 정확한 효과성 분석 등을 위해 서울연구원과 추가 설문조사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시는 기후동행카드와 문화공원시설 입장료 할인 연계, 관광객을 위한 단기권 도입, 인접 지자체로의 서비스 범위 확대 등 다양한 제도 개선을 앞두고 있다.

윤 실장은 "교통비 절감에 따라 이용자의 소비패턴에 어떠한 변화가 나타났을 지 등 여러 종합적인 경제효과를 분석 중"이라며 "경제적 효과뿐 아니라 환경적 영향 등에 대한 실증연구조사 결과를 6월 중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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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