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바람 타고 오는 열대거세미나방, 제주도 비상

작년보다 1주·2022년보다 한 달 여 빨라
5월 상순부터 피해 예상…예찰·방역 주의要

바람을 타고 날아드는 ‘비래(飛來) 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Spodoptera frugiperda)이 발견됐다. 예년보다 시기가 빨라 농작물 피해 예방을 위한 방제가 요구된다.



제주특별자치도농업기술원은 지난 11일 제주대학교가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에 설치한 트랩에서 열대거세미나방이 발견됐다고 17일 밝혔다. 도농업기술원과 제주대는 병해충 발생 예찰을 위한 트랩(포획틀)을 도내 곳곳에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도농기원에 따르면, 이번에 발견된 열대거세미나방은 성페로몬 트랩으로 유인된 성충이다. 지난해보다 1주(7일), 2022년(5월17일)과 비교하면 한 달하고도 6일이 빠르다.

열대거세미나방 등은 봄철 편서풍을 타고 우리나라에 유입되는데 옥수수와 기장 등 벼과 작물을 갉아먹어 농작물에 피해를 입힌다. 중국 윈난성 등의 해충 발생이 국내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도농기원은 기류를 타고 날아온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산란하고 알에서 부화한 애벌레가 농작물에 피해를 주는 시기를 5월 상순으로 예측했다. 6월 상순 초당옥수수 수확기를 앞둬 적기 예찰과 방제에 주의가 필요한 상황이다.

도농기원은 열대거세미나방 발견 지역 반경 1㎞ 이내 정밀 예찰을 하고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조사를 확대한다. 또 농업인 등을 대상으로 교육·홍보자료 배포하고 휴대전화 문자메시지 발송 등을 통해 확산을 방지하고 방제를 안내할 계획이다.

도농기원 관계자는 “(열대거세미나방이) 지난해에도 수원리에서 처음 발견됐고 중국에서 유입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농작물 피해 최소화를 위하 철저한 예찰과 방역이 중요한 만큼 발견 시 농업기술센터 등으로 즉시 신고해야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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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