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자본 갭투자로 피해자 양산' 95억대 전세사기 일당 송치

임대사업자·공인중개사 등 3명 구속…2명 불구속

자기 자본 없이 전세를 끼고 주택 수백채를 사들여 전세 임차인들에게 100억대에 육박하는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사기 일당이 송치됐다.



전남 순천경찰서는 세입자들의 아파트 전세 보증금을 떼먹은 혐의(사기)를 받는 임대사업자 A(41)씨와 공인중개사 등 3명을 구속 송치하고, 2명은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겼다고 17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20년부터 올해 초까지 순천시 한 아파트단지 내 주택 218채을 사들여 전세 임차인 137명으로부터 전세 보증금 95억여 원을 받아 챙긴 뒤 돌려주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 결과 다른 사람 또는 법인 명의로 받은 대출금과 전세보증금 등 자기 자본 없이 이른바 '무자본 갭 투자' 방식으로 주택을 사들여 전세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A씨 등은 전세 임차인이 준 보증금으로 새로운 주택을 매입해 다시 전세 임차 계약을 맺는 등 '돌려막기'를 일삼았다. 이후 차례로 돌아오는 전세 계약 만료 시점에 제때 보증금을 돌려주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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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순천 / 김권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