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돈 44만원이래"…치솟는 금값에 금은방 털이 잇따라

1600만원 금팔찌 훔친 10대 불잡혀
금은방 대상 절도 기승…대전·군산 등

금값이 계속해서 상승세를 그리자 금은방을 노린 절도 범죄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충남 천안동남경찰서는 지난 15일 동남구 신부동 한 금은방에서 1600만원 상당 순금 팔찌를 훔쳐 달아난 혐의(특수절도)로 10대 2명을 검거했다.

이들은 동네 선후배 사이로, 사전에 범행이 쉬워 보이는 금은방을 물색하며 공모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위급상황 발생 시 금은방 직원이 출입문을 원격으로 닫을 수 있다는 것도 파악해 각자 역할을 분담하는 등 치밀하게 계획했다. 한 명은 팔찌를 살 것처럼 금은방에 들어가 팔찌를 착용한 뒤 그대로 도주했고, 다른 한 명은 출입문 근처에서 전화하는 척하며 업주가 출입문을 닫을 수 없도록 방해했다.

이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도주하는 피의자들을 발견, 15분여 만에 검거했다.

지난달 27일에는 경기도 오산의 한 금은방에서 금품을 훔쳐 대전으로 달아난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남성은 경기 오산시의 한 금은방에서 손님인 척하며 800만원 상당의 목걸이, 금시계를 착용하고 '화장실에 다녀오겠다'고 핑계를 댄 뒤 그대로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또 지난달 29일에는 전북 군산시 월명동의 한 금은방 유리를 깨고 매장에 침입해 750만원 상당 팔찌, 시계 등을 훔쳐 달아난 20대가 범행 하루 만에 경찰에 붙잡혔다.

한편 18일 기준 한국금거래소에 고시된 순금 한 돈(3.75g) 가격은 44만4000원이다. 올해 초 36만원 선이었던 금 한 돈 가격은 석 달 만에 23.3%나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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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