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희연 "학생 감소로 학교 통·폐합 불가피…기계적 추진은 어려워"

"초등학교, 한 학년당 2~3학급이 적당"
"학교 통폐합, 다양한 변수 고려해야"
"학교 유지할 수 있는 곳은 유지해야"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학령인구 급감에 따라 학교 통폐합이 불가피하지만 기계적으로 추진하기에는 어려움이 있다고 22일 밝혔다.



조 교육감은 이날 오후 서울시의회에서 열린 제323회 서울시의회 임시회 시정질문에 참석해 '적정 규모 학교 작업을 위해 어떤 논의를 진행하고 있냐'를 묻는 이새날 국민의힘 소속 서울시의원 질의에 이 같은 취지로 답했다.

조 교육감은 "초등학교는 한 학년에 2~3학급, 중학교는 4~6학급은 있었으면 좋겠다는 게 제 개인적인 소망"이라며 "(학년당 학급 수가) 그 이하인 학교에 대해서는 통폐합 문제가 발생하는데, 이를 기계적으로 할 수 없다는 게 약간의 딜레마"라고 했다.

조 교육감은 "(통폐합되는) 학교와 지역 사회와의 관계, 인근 학교에 (학생을) 분산 배치할 수 있느냐, 향후 (그 지역) 재개발에 따라 학생이 늘어날 수 있냐 등 여러 변수가 있다"며 "이를 종합적인 관점에서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학생 수가 적더라도) 학교를 유지할 수 있는 곳은 유지하는 것도 또 다른 가치인 것 같다"며 "그 부분도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학부모의 반대에 부딪혀 학교 통폐합이 무산되는 어려움도 언급했다.

조 교육감은 "(학교를 통폐합할 때는) 교육주체들의 참여적 결정도 중요하기 때문에 학부모 50%가 동의해야 한다"며 "최근에는 초등학교가 없어지는데 예비 학부모인 유치원, 어린이집 학부모가 결정 과정에 참여시켜달라고 한다"고 했다.

그는 "이에 예비 학부모도 (동의를 받아야 하는) 50% 기준을 적용하고 하고 있다"며 "그러다 보면 통폐합으로 설정돼있더라도 '동의'가 나오지 못해 (통폐합)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고 말했다.

조 교육감은 "(시교육청이 교육 주체들을) 설득을 해내서 (학교) 통폐합을 상당히 잘 추진하는 것도 저희 책무가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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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취재본부 / 백승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