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포해양대 이순신 해전 연구팀, 실체 규명 논문
총통 발사체 궤적과 왜장 기록 등 연구해 입증
일본 고려선전기 "거북선, 일본 전선 6~9m까지 접근해 사격"
충무공 이순신 탄생 479주년 기념일(4월28일)을 앞두고 거북선 실전 전술의 비밀을 풀 수 있는 거북선 함포의 유효사거리와 사각구역 실체를 규명한 논문이 나왔다.
목포해양대학교 해군사관학부 전·현직 교수로 구성된 '이순신 해전 연구팀'은 지난달 한국해군과학기술학회지에 게재한 ‘거북선 함포의 유효사거리와 사각구역 규명에 관한 연구’에서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의 함포로 활용한 총통의 적선 선체 타격 유효사거리는 15m 안팎"이라고 밝혔다.
지난 10여년 간 연구팀을 이끌어 온 고광섭 교수(예비역 해군대령)는 거북선의 함포로 활용된 총통 발사체의 궤적을 판단할 수 있는 탄도 체계를 정립한 후 일본 전선을 모델로 연구했다.
연구 결과는 임진왜란 당시 일본 수군장 도노오카 진자에몬의 ‘고려선전기(高麗船戰記)’에 서술된 안골포해전 거북선 전투 목격담 기록과도 거의 일치한다.
일본측 사료인 ‘고려선전기’에는 거북선 3척이 일본 전선 6~9m까지 접근해 맹렬하게 대포 사격을 가했다고 기록돼 있다.
이에 따라 거북선이 적 함대 깊숙이 침투해 적선 선체를 타격한 이유, 거북선을 따르는 판옥선들이 일제히 돌격해 적 함대를 드나들며 적선의 선체를 타격한 이유를 짐작할 수 있다.
공동 연구자 박주미 교수(해군사관학부)는 “거북선은 적 함대와의 근거리에서 다양한 총통으로 적선 선체를 직접 타격하는 전투 함정으로 잘 알려져 있다"고 했다.
그러나 총통이 임진왜란 실전에서 적 선체를 타격할 수 있는 유효사거리와 사각거리의 실체가 밝혀진 바 없어 이순신의 해전과 거북선 전술을 심층 연구하는 데 한계로 지적돼 왔다.
이번 연구 외에도 연구팀은 사료 발굴과 연구 논문을 통해 정유재란 발발 직전 선조의 출전 명령을 거부했다는 이순신의 항명설이 허구임을 공개한 바 있다.
또 이순신 장군이 명량해전 승리 후 전시 해상기지로 활용한 미지의 섬 발음도가 전남 신안군 소재 안좌도(구 기좌도)임을 밝혔다.
목포해양대 해군사관학부 관계자는 “목포해양대 이순신 해전 연구팀은 이번 연구 결과를 토대로 향후 이순신의 해전 전술과 거북선 전술을 재조명하는 연구를 지속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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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