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차 부산수요시위…위안부 할머니 위한 노란나비 날아올라

위안부 문제 해결 위해 매달 마지막주 수요일 개최

24일 오전 부산 동구 주부산일본국총영사관(일본영사관) 앞에서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한 100마리의 노랑나비들이 날아올랐다.

이날 일본영사관 앞에 모인 부산여성단체연합은 100차 부산수요시위를 열었다.



부산수요시위는 부산여성단체연합이 매달 마지막 주 수요일 일본영사관 인근에 설치된 평화의 소녀상에 모여 '위안부' 문제 해결을 촉구하는 시위다.

앞서 2015년 12월 체결된 박근혜 정부의 '한일 위안부합의'를 규탄하고, 무효화시키기 위해 이듬해 1월부터 시작된 부산여성단체연합의 수요시위는 9년 차에 접어들고 있다.

이날도 80여 명의 시민들이 '일본은 사죄, 법적 배상 이행하라'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모였다. 또 이들의 머리와 옷 상의에는 노란 나비를 달고 있었다.

부산여성단체연합 장선화 대표는 "횟수로는 9년차에 접어들고 있다. 32년이라는 긴 세월 투쟁해 오신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비하면 짧은 시간"이라면서 "살아생전 반드시 일본의 사죄를 듣고야 말겠다는 마음으로 32년을 투쟁해 오신 할머니들의 간절함을 지키기 위해서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바로 수요시위를 지키고 이어나가는 것"이라고 말했다.

장 대표는 또 "일본 정부는 역사를 왜곡하고 피해국에 책임을 떠넘기는 파렴치한 거짓으로 점철된 외교청서를 발표할 것이 아니라 지금이라도 국제사회에 대한 책무를 지켜야 할 것"이라면서 "한국 법원이 판결한 대로 피해자들에게 공식 사죄하고, 법적 배상 등을 이행하는 것이 가해국으로서 법적 책임을 지는 최소한의 도리"라고 강조했다.


이어 부산겨례하나 지은주 대표는 최근 부산 일본영사관에 설치된 소녀상과 강제동원노동자상에 봉지 테러 사건에 대해 강력 규탄했다.

앞서 지난 6일 오후 A(30대)씨가 소녀상에는 검은 봉지를 씌우고 '철거'라고 적힌 마스크를 덮었고, 노동자상에는 '철거'라고 적힌 글씨가 적힌 검은 봉지를 씌우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에 지 대표는 두 동상을 제작한 김서경·김윤성 작가와 함께 지난 23일 부산 동부경찰서에 A씨를 저작권법 위반 혐의로 A씨를 고소했다.

두 작가는 "얼마전 혐오의 마스크를 씌워 챌린지하고 급기야 검은 비닐을 씌우고 테이프로 칭칭 감은 평화의 소녀상의 모습을 직면하게 됐다"며 "내 자식이 살인마에게 계획적 살해를 당하는 모습을 보는 듯한 충격이었다. 이 사회에서 역사의 피해를 모욕하고 혐오하는 일이 없길 절실히 바란다"고 전했다.

발언이 끝난 뒤 참가자들은 100차 부산수요시위 손팻말에 노란 나비를 붙이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 이어 이들은 일본이 사죄할 때까지 시위를 중단 없이 이어갈 것이라고 다짐하며 구호로 "일본 정부는 위안부 문제에 대해 공식 사죄하고, 법적배상 이행하라"고 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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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경남본부장 / 최갑룡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