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전대 연기 요청설에 "비슷한 말도 한 적 없어"

신평 "한, 측근에 전대 연기 요청" 주장에 반박
한 측근 "전대 출마 생각 없어…상황 따라 다를 것"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30일 자신이 전당대회 출마 의지가 있다는 주장을 반박하고 나섰다.

한 전 위원장은 이날 뉴시스에 전당대회 연기 요청설과 관련해 "비슷한 말도 한 적 없다"고 밝혔다.



전날 윤석열 대통령 측근으로 알려진 신평 변호사는 YTN 라디오 ’신율의 뉴스 정면승부'에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당대회를 가능한 한 연기해달라는 말을 측근 국회의원들에게 했다"고 주장했다.

신 변호사는 "그 말의 신빙성이 어느 정도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가능하면 전당대회에 참여해서 당대표가 되려는 뜻을 가지고 있을 것"이라며 "총선이 끝난 뒤 얼마 안 돼 전당대회를 하면 비대위원장 책임론이 나오고 정치 도의상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반대 여론이 나올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한 전 위원장의 반박 보도가 나가자 신 변호사는 자신의 SNS에 관련 글을 재차 올려 자신의 주장을 이어갔다.

그는 "(한 전 위원장이) 6월 말이나 7월 초로 예정된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당대표 출마를 하는가 여부가 본질적으로 훨씬 중요하다"며 "한 전 위원장은 이에 대한 국민의 관심이 증폭됐음에도 이에 관해서는 한 마디도 하지 않는 채 곁다리 말을 한 나를 굳이 거짓말을 하는 사람으로 내몰며 비난했다"고 했다.

이어 "이것이 어찌 책임 있는 정치인의 태도인가"라며 "이제 진검승부를 벌여야 할 때를 맞이했다. 당당하게 나서기를 바란다"고 꼬집었다.

총선 패배 직후 비대위원장직을 사퇴한 한 전 위원장은 공개 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잠행 중이다. 지난 21일에는 윤 대통령의 오찬 회동을 거절했고, 한동훈 비대위에서 활동했던 비대위원들 및 당직자 등과 만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안팎에서는 선거 패배에 책임이 있는 한 전 위원장의 전당대회 출마 가능성이 낮다고 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한 전 위원장이 당원들의 지지를 바탕으로 등판할 수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한 위원장의 측근으로 불리는 한 의원은 통화에서 "이번 전당대회는 출마할 생각이 거의 없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상황에 따라 다른 것 아니겠나"라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전날 전당대회 준비를 위한 '관리형' 비대위원장에 황우여 당 상임고문을 지명하고 오는 6월~7월 전당대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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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이병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