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 민형배 "옆에서 보니 복장 터져"…아쉬움 토로
'빈손회담'에 "일정과 사전 의제 조율 매끄럽지 못해"
더불어민주당이 30일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대표의 만남이 사실상 성과 없는 '빈손 영수회담'으로 끝났다며 윤 대통령을 향해 총공에 나섰다. 4·10 총선에서 진 윤 대통령의 위기 모면용 회담에 불과했다며 영수회담을 평가 절하하는 발언들도 나왔다.
민형배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영수회담 총평을 묻는 진행자 질문에 "(예상에서) 한 치도 벗어나지 않았다"며 "이재명 대표는 점잖게 '답답하고 아쉽다'고 표현했지만 곁에서 보는 저는 참 복장 터졌다"고 말했다.
민 위원장은 "(대통령실의) 회담 성격 규정 자체가 처음부터 다른 것"이라며 "말은 협치라고 하는데 저희들이 보기엔 '위기 모면용', '국면 돌파용' 이런 데서 벗어나지 않았다는 느낌을 갖는다. 구체적인 걸 내놓지 않으니까"라고 덧붙였다.
전날 영수회담에 배석했던 진성준 정책위의장은 민주당이 그간 주장했던 전국민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제안이 회담에서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을 두고 불만을 표했다.
진 의장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대통령께서 과연 민심을 제대로 읽고 있는지,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의 열망이라고 하는 것이 무엇인지 인식하려고 하는가 하는 의문점을 아주 강하게 갖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그 첫 번째 의제가 민생회복지원금이었다"며 "민주당에서 국민 1인당 25만원씩 회복지원금을 드리자는 제안이 나왔을 때 어떤 분들은 50만원씩 드려 되치자는 의견을 줬지만 당신(윤 대통령)이 단호하게 거절했다고 이야기를 하더라"고 말했다.
한병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제 경험에 비춰볼 때 ‘빈손 회담’의 원인은 전적으로 용산 대통령실에 있다"며 "무엇보다 일정과 사전 의제 조율이 매끄럽지 못했다"고 꼬집었다.
한 의원은 "불과 일주일 전 임명된 신임 정무수석이 대통령의 의중을 정확히 파악하고, 야당과 협상하기에도 어려움이 컸을 것"이라며 "이번 회담에서 사전 조율에 전혀 의지가 없었던 대통령실의 안일함과 무책임함은 참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민주당이 영수회담 진행에도 수확을 얻지 못한 만큼 오는 5월 임시국회와 22대 국회에서 쟁점 법안을 밀어붙일 수밖에 없다는 발언들도 나왔다. 전날 '이태원특별법' 등에 대한 결론이 나오지 않았던 만큼 다음 국회에서 법안 처리가 필요하다는 취지다.
국회의장 출마 선언을 한 조정식 의원은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 "이번에 국회에서 채상병 특검법이 통과가 되면 윤석열 대통령은 무조건 수용해야 한다"며 "이런 식으로 거부권을 행사하고 이렇게 고집을 부린다면, 불통으로 나간다면 이제는 레임덕이 아니라 데드덕 상태에 빠지게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채상병특검법'이 22대 국회에서 통과될지 여부를 묻는 질문에 "당연히 22대 국회 출범 후에 반드시 재추진하고 반드시 통과시킬 것"이라고 엄포를 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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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 / 김두식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