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1월28일 1차 조사 이후 두 번째
허재현 기자 "최재경, 반론 요청 답변 無"
"검찰이 맞다면 독자에게 사과할 해프닝"
대선을 앞두고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허위보도가 이뤄졌다는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1일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를 불러 조사 중이다. 그는 이른바 '최재경 녹취록'을 근거로 윤 대통령이 부산저축은행 사건을 부실 수사했다고 보도했는데, 이날 자신이 받은 녹취록에 오류 가능성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서울중앙지검 대선개입 여론조작 특별수사팀(팀장 강백신 반부패수사1부장)은 이날 오전부터 정보통신망법상 명예훼손 혐의를 받는 허 기자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 중이다. 지난해 11월 첫 조사 이후 155일 만의 피의자 조사다.
그는 '여전히 녹취록 속 인물을 최재경 전 대검 중수부장이라고 생각하냐'는 취재진 질문에 "그렇다"며 "와전됐을 가능성은 나도 의심하고 있다"고 답했다.
'검찰은 녹취록에 등장하는 사람이 최 전 중수부장이 아니라 김병욱 의원실 보좌관 최씨라고 본다'는 물음에는 "검찰 수사가 맞다면 내가 와전된 내용을 꼼꼼히 확인 못 해서 벌어진 안타까운 상황에 대해 독자들에게 사과해야 할 오보(이자), 그냥 해프닝인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이 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화천대유 TF) 관계자들을 불러 윤 대통령 고발 경위 및 녹취록 생성 과정 등을 조사한 것을 두고는 "국민의힘 쪽과도 접촉한 적 있는데 검찰이 수사를 안 한다"고도 말했다.
허 기자는 2022년 3월1일 보도를 통해 윤 대통령이 대검 중앙수사부에서 부산저축은행 수사를 맡았던 시절 대장동 브로커였던 조씨를 의도적으로 봐줬다는 의혹을 제기, 윤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를 받는다.
기사에는 조씨의 사촌형 이철수씨와 부산저축은행 수사 당시 대검 중수부장이었던 최 전 검사장의 대화가 담겨 있다는 '이철수-최재경' 녹취록이 제시됐다.
허 기자는 이 녹취록을 바탕으로 "박영수 변호사의 부탁을 받고 윤석열 검사가 대장동 대출 브로커 조우형씨를 봐준 것으로 추정된다"고 보도했다. 검찰은 봐주기 수사가 없었다는 입장이다.
최씨와 김모 민주당 정책연구위원 등은 해당 녹취록이 보도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는다. 송평수 전 더불어민주당 화천대유 토건비리 진상규명 TF(화천대유 TF) 대변인도 해당 녹취록 전달에 관여한 혐의로 입건됐다.
검찰은 지난해 10월11일 허 기자의 사무실과 주거지, 최씨의 국회 사무실과 주거지, 김 연구위원 사무실 등에 대한 압수수색에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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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원.검찰 / 김금준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