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파서…" 경기 불황 속 충북서 생계형 범죄 잇따라

고물가와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충북지역에서 생계형 범죄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 생활고를 견디다 못해 남의 물건에 손을 대는 등 도내 서민층이 각종 범죄 유혹에 내몰리고 있는 모양새다.



지난달 28일 청주시 청원구 내덕동의 한 무인점포로 A(43)씨가 들어섰다. 주변을 둘러보던 A씨는 두꺼운 외투와 모자를 푹 눌러쓴 A씨는 주변을 둘러보던 중 햇반과 라면 등 1만원어치를 훔쳐 몰래 빠져나왔다.

재고 정리를 하다 물품이 빈 것을 확인한 점포 주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A씨는 덜미를 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지난 3월부터 한 달 동안 무인점포 20곳에서 50만원 상당의 식료품을 훔친 것으로 드러났다.

동종 전과도 있던 A씨는 경찰에 먹을 것이 필요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 4월 충북 충주에선 40대 B씨가 택시 창문을 깨고 금품을 훔친 혐의로 붙잡혀 검찰에 넘겨졌다.

그는 지난 3월부터 한 달여간 새벽시간 주차된 택시만 골라 창문을 깨고 금품을 훔친 혐의(특수 절도)를 받고 있다.

그는 이 같은 수법으로 27차례에 걸쳐 현금 230만원을 훔친 것으로 조사됐다. 그는 경찰에 "생활비가 필요해 그랬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생계형 범죄가 잇따르면서 올해 도내에서 발생한 절도 사건이 소폭 늘었다.

14일 경찰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분기(1~3월) 도내에서 발생한 절도 범죄는 1692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 분기 1499건보다 12.87% 늘어난 수치다.

전문가들은 생계가 어려우면 생활고를 견디지 못하고 범행을 저지를 가능성이 크기에 경제적인 곤란을 해결해 줄 수 있는 사회 안전망 확충을 강조했다.

경찰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을수록 소액의 생계형 범죄가 자주 발생한다"며 "사회구호기관 등에서 최소한의 의식 관련 부분이 제공되면 생계형 범죄가 다소 개선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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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취재본부장 / 김은호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