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에 병원 취업 불가
"일용직 전전 또는 마통으로 버티고 있어"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정 갈등이 석 달 넘게 이어지면서 일부 전공의들이 소득이 끊겨 생활고를 겪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3일 대한의사협회(의협)에 따르면 지난 21일 기준 전체 사직 전공의 1만3000명 중 659명이 복귀한 가운데, 이날까지 총 1646명이 의협에 생계 지원금을 신청했다.
의협은 이달 새 집행부 출범 직후인 지난 2일부터 생활고를 겪는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생계 지원금 지급 사업을 시작했다. 전공의 지원 전용 콜센터(1566-2844)와 온라인으로 신청 접수를 받아 본인 확인 절차 등을 거쳐 1회에 한해 100만 원을 계좌로 입금해 주고 있다. 전공의들에게 개별 문자 메시지와 이메일 등을 통해 구체적인 내용도 안내한다.
콜센터를 통해 지난 2월 정부의 '집단 사직서 수리 금지' 명령으로 병원이 사직서를 수리하지 않아 다른 병원 취업이 불가능한 전공의들이 일용직을 전전하거나 마이너스 통장으로 버텨 나가는 등의 사연들이 많이 접수됐다고 한다.
의협 관계자는 "전공의들이 의료 현장을 떠난 지 석 달이 넘어가면서 일부가 심각한 생활고를 겪고 있다"면서 "과외를 하거나 일용직을 구하러 다니거나 택배 물류 센터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의협은 전공의들을 대상으로 보건의료정책 및 제도에 대한 개선책을 들어보는 ‘전공의 대상 수기 공모 사업’을 통해서도 생계가 어려운 전공의들을 지원하고 있다. 공모에 선정된 전공의들에게는 상금 50만 원이 지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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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박옥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