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일당 중 4명 구속·6명 불구속 입건
해외에서 걸려 온 전화번호(070)를 중계기를 통해 국내 발신번호(010)로 변작하는가 하면 대포폰을 유통해 피싱 범죄를 도운 판매상 등이 경찰에 붙잡혔다.
제주경찰청 강력범죄수사대는 10명을 전기통신사업법 위반 등의 혐의로 검거하고 이 중 사설 중계기 관리책 4명을 구속해 검찰에 송치했다고 27일 밝혔다.
경찰은 나머지 6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구속된 이들은 ▲중계기 설치·관리책 러시아 국적 A(20대)씨와 인도네시아 국적 B(40대·여)씨 ▲중계기 설치와 미끼 문자 발송 C(30대)씨 ▲대포폰 판매상 D(30대)씨다.
이들은 올해 3월부터 약 두달간 주거지 등에서 휴대전화 20여대와 유심칩 100여개를 이용해 피싱 범죄 조직의 해외 발신 전화를 국내 전화번호로 변작해 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국내 번호로 위장된 피싱 문자를 피해자들에게 보낸 뒤 악성 앱을 설치하도록 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제주에서 통신판매점을 운영한 D(30대)씨는 470여명의 외국인 명의 휴대폰 가입 신청서를 위조해 불법 유심칩을 개통한 뒤 보이스피싱 조직에 판매한 것으로 파악됐다.
제주경찰청은 지난 3월부터 올해 7월까지 추진 중인 '피싱 범죄 집중 차단 및 특별단속' 과정에서 이들의 범행을 인지, 전남 완도와 제주 일대에서 모두 검거했다.
제주경찰청 관계자는 "최근에는 저금리 대환대출 미끼문자와 택배 발송 착오, 부고장, 교통 단속 등 악성앱 설치를 유도하는 문자가 많이 발송되고 있다"며 "피해 예방을 위해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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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취재부장 / 윤동원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