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때 덴마크 입양 한인, 어느덧 57세…"가족 찾고 싶어"

친가족 찾아 나선 박상조씨…대구 남구에 협조 요청
대명3동 살았던 아버지 사망…어머니·형제자매 찾아

대구에서 덴마크로 입양된 한인 박상조(57·제릭 비스가드)씨가 친가족을 찾아 나섰다.

28일 대구시 남구에 따르면 박씨는 입양 기록상 대구에서 1967년 1월9일 또는 19일에 태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그는 1971년(당시 5세)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해 덴마크로 입양됐다.



그는 입양된 후 한 시골 지역에서 목수인 양부와 선생님인 양모 사이에서 외동으로 자라 원예기술자로 일하고 있으며 한국인 입양인 아내와 결혼해 슬하에 3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30여년 전부터 부모님을 찾기 위해 한국을 방문한 박씨는 최근 입양기관으로부터 대구 남구 대명3동에 살았던 그의 아버지 박병청(1931년생)의 정보를 알게 됐으나 이미 사망한 상태였다.

박씨는 어머니 또는 형제자매 등 가족을 찾고 싶어 남구청에 협조를 구했다. 구청은 경찰서 등 관계 기관과 함께 그를 돕기로 했다.

남구청 관계자는 "개인정보보호법 등으로 기관에서 신원 조회를 할 수 없는 상황으로 홍보 외에는 다른 방법이 없다"며 "해외로 입양된 입양인들의 가족을 찾아주는 것은 어느 가족정책보다 의미 있고 중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입양인이 가족을 찾을 수 있도록 구청에서 지원할 수 있는 모든 역량을 동원해 지원할 예정"이라며 "누구든지 박씨를 알아본다면 남구청으로 연락해 주길 바란다"고 요청했다.

<저작권자 ⓒ KG뉴스코리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대구.경북본부장 / 김헌규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