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母 모시기 힘들어"…아들은 차를 몰고 바다로 돌진했다

무안 선착장서 추락 사건
50대 형도 태워 모두 숨져
홀로 구조된 40대 긴급체포

지난 9일 전남 무안의 한 선착장에서 70대 어머니와 형제가 탄 차량이 바다에 빠져 어머니와 형이 숨진 사건을 수사 중인 해경이 홀로 구조된 40대를 긴급체포했다.

전남 목포해양경찰서는 10일 존속 살해·자살 방조 혐의로 A(48)씨를 긴급체포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A씨는 지난 9일 5시5분께 무안군 홀통선착장에서 자신의 SUV 차량에 어머니와 50대 형을 태운 채 바다로 돌진, 어머니와 형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고 당시 어머니와 형은 해상에 입수한 해경과 소방에 의해 차량에서 심정지 상태로 구조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숨졌다.

A씨는 차량 뒤편 유리창을 깬 당국에 의해 구조돼 홀로 살아남았다.

조사 결과 A씨는 치매를 앓고 있는 어머니를 모시기가 힘들어지자 형과 함께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목포해경 관계자는 "A씨가 수사 과정에서 범행 사실을 인정했다"고 말했다.

해경은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는 한편 A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을 검토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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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안.목포 / 이덕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