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주택 침수, 나무 쓰러짐 등 52건 집계
이틀간 한라산에 360㎜…하늘길·뱃길 차질
'시간당 55·81㎜' 역대 시간당 강수량 경신
내달 1~2일까지 최대 150㎜ 추가 비 예보
주말 제주에 강하고 많은 장맛비가 내리면서 피해가 잇따랐다.
30일 제주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전날부터 이날 오후 4시까지 총 52건의 피해가 집계됐다. 이날 오후 3시18분께 제주시 삼도2동과 오전 9시51분께 노형동, 오전 9시26분께 서귀포시 안덕면에서는 강풍에 버티지 못한 나무가 잇따라 쓰러졌다.
오전 7시39분께 제주시 이도2동 소재 지하주차장에서는 침수가 발생해 10t 가까운 배수 작업이 이뤄지는가 하면 전날 오후 1시 서귀포시 성산읍에서는 차량 3대가 침수돼 운전자 3명이 대피하는 사고도 이어졌다.
곳곳에서 주택·가게 침수, 맨홀 역류 신고가 잇따라 접수됐다. 밤사이 도 전역에 초속 20~25m 강풍이 불면서 아파트 외벽이 떨어지거나 공사장 펜스 등이 날려 소방당국의 안전조치가 이어졌다.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제주 전역에 내려졌던 강풍·호우특보가 모두 해제됐다.
이틀간 이어진 장마는 350㎜ 넘는 비를 몰고 왔다. 전날부터 이날 오후 5시까지 도내 주요 지점 누적 강수량은 ▲산지 360.5㎜ ▲북부 42㎜ ▲북부 주산간 76.5㎜ ▲남부 180㎜ ▲남부중산간 235㎜ ▲동부 152.7㎜ ▲서부 52.3㎜ ▲추자도 56㎜ 등이다.
특히 전날 서귀포와 성산읍에서는 각각 시간당 55.5㎜, 80㎜의 비가 쏟아지기도 했다. 역대 6월 시간당 최다 강수량 1와 2위 기록을 각각 갈아치웠다.
또 이틀간 김해·광주·여수공항 악기상으로 항공기 운항에 차질이 빚어졌다. 제주국제공항 출·도착 항공기 항공기 40여편이 결항되고 200여편의 운항이 지연됐다.
전 해상에 풍랑주의보가 내려지면서 뱃길에도 차질이 빚어졌다. 이날 제주항 연안항(2부두)에서 출발해 하추자도를 경유, 완도로 갈 예정이던 '송림블루오션'호와 오전 11시, 오후 4시20분 진도행 '산타모니카'호의 운항이 취소됐다.
제주기상청은 이날 비가 강약을 반복하면서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이 있겠다고 전망했다. 이어 7월1일부터 2일까지 재차 50~100㎜, 많은 곳은 150㎜ 이상의 비가 내릴 것으로 예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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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부 / 김재성 기자 다른기사보기